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엔 분홍빛 계절이 피어납니다
농부들이 일구는 논과 밭엔
잔뜩 묵힌 거름들이 제 몸 산산이 부서뜨려
조금은 야위어버린 땅에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은 참 묘합니다
꽃 한 송이 피어난 것에 마음이 살랑살랑 일렁이기도 하고
함께 길을 걷는 연인의 발걸음에 나란히 기대 보기도 하지요
분홍 진달래, 노랑 개나리, 연분홍 매화, 하양 수선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봄꽃들은 지천에 곱게 피어나
지쳐있던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져줍니다
분홍빛 계절이 기지개를 켜면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윤슬을 담아놓은 듯한 당신의 웃음
봄볕의 따사로움을 그득히 담은 당신의 눈빛
봄바람의 따사로운 손길 같은 당신의 머리카락
당신이라는 빛이 내 어깨를 토닥이면 비로소 난 이 계절을 만끽합니다
당신을 꼭 빼닮은 이 계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