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불 때면
비가 올까 아니면 구름만 잔뜩 낄까 궁금해하며
일기예보를 찾아보게 돼
25%의 확률로 비가 내린다는 말에
75%의 확률에 맨몸으로 걸음을 떼지
그러다 25%의 확률로 비가 후드득 떨어지는 날에는
속절없이 비를 맞으며 내 발걸음을 재촉해
얼른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 우산을 사면
지금 내리는 비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그마저도 눈에 보이지 않아 부질없이 비를 맞아
때론 마음껏 울지 못하는 그런 날에 빗소리에 몸을 숨겨 한참을 훌쩍이지
내 울음조차 삼켜야 하는 그런 날이 계속 이어지니까
그래서 가끔은 75%의 확률로 구름이 잔뜩 끼는 날에
25%의 확률에 내 몸을 기대고 비를 맞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