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내음 가득 그려진 낡은 나무책상 하나 갖고 싶다
나무책상 위에 나무 향기 나는 종이 꺼내서
숲 향기 가득한 편지 한 통 써 보기도 하고
가끔씩 포근한 향기에 취해 아른거리기도 하고
책상 귀퉁이에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써보기도 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그려보기도 하는
그런 야트막하고 자그마한 나무책상 하나 갖고 싶다
해질녘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있노라면 노을빛을 받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깊이로 나를 부르는
숲 향기 가득 새겨진 낡은 나무책상 하나 갖고 싶다
고단한 것들에 온 마음을 써 지쳐버린 나에게
말없이 위로를 건네는 새싹이 조심스레 자라나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런 낡은 나무책상 하나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