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신호등

by 권씀

초록불 얕게 보이는 신호등 아래

계절을 모르고 우두커니 서있는 건

나무가 아닌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은 벌써 여름의 중간으로 향하는데

나더러 어째 제자리에 서있기만 하냐며

얼른 순응하라며 자꾸 재촉을 하고 있었지만

그 한걸음 내딛고 마음을 삭히기가 왜이리 어려운 걸까


그래

순응을 해야지

익숙해져야지


빨간불로 바뀌기 전 자꾸만 깜빡이는 노란불이

이렇게나 공허한 마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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