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캄캄한 목구멍은 해구처럼 깊어
파리한 손목에 새하얀 이불보가 수초처럼 감기고
소금처럼 자글자글 구르던 별들이 손톱에 와 박힌다
밤의 벌어진 아가리 속에 무심코 넣은 손목이 시리다
시린 건 이빨이 부서진 잇몸뿐인가 했건만
달은 정수리를 떨어뜨리며 고꾸라지는데
소리 없이도 깊은 잠을 내리치는 꿈결은
밤의 잇몸에 자잘한 흠집들을 만든다
무방비 상태인 밤의 연분홍빛 속살은
꾹꾹 누르는 손톱자국들을 무심히 받아낸다
밤의 아가리 속은 언젠가는 검붉은 피가 진득하게 고이지 않으려나
무심한 고통도 고통일 텐데
벌을 받고 있는 거라면 그 얼마나 슬픈 고통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