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낚시

by 권씀

새벽스러운 저녁 또는 아침 그 어느 날

찬 공기가 필요해 굳이 낚시를 한다

갈대 사이로 쉽게 공기가 흐르지 못해

답답한 안개가 금세 쌓인다


세월은 물결처럼 흐르고 흘러

미끼가 없는 낚싯대를 툭툭 치고 지나는데

쭉정이조차 잡히지 않는 낚싯대를 두고 생각에 잠긴다


시간은 오는가 가는가

사람은 오는가 가는가

또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오는가 가는가

뜻 모를 말들을 내뱉으며 낚싯대를 드리우는데

결국 낚이는 것은 안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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