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알고 난 후 10일차
잘못은 니가 했는데...잠은 내가 못자고, 밥은 내가 못먹고, 정신과는 내가 다니고, 피해다니는건 왜 나일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라는 곳을 가봤다.
난 정말 무난한 삶을 살아왔구나... 내 삶이 정말 평범했었구나.....
왜 이렇게 평범했던 삶이 결혼으로 이렇게 망가 질 수 있는 걸까....심지어 나는 결혼 후 같이 산적도 없고,
같이 살 미래만 꿈꾸고 상상했는데....
10일동안, 미친사람처럼 변호사 만나고, 이혼을 한다, 안한다 시뮬레이션 돌리고 , 불륜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다 안한다... 등 터 놓을 수 없는 고민을 혼자서 하루 종일했다.
하루에도 감정 기복과 심장박동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고, 정말 걸어다니면서 눈물을 한바가지 흘렸던거 같다.
아무 버스를 타서 끝까지 가고, 내선 순환 지하철을 타서 계속 돌고...... 또 생각하고..
그러다 동생이 정신의학과를 가보라고 강력하게 얘기하는 바람에 가보았다.
왜이렇게 당일 예약이 힘든지...
내가 있던 마포에서 검색하다 여의도에 있는 정신건강의학센터를 힘들게 예약했다.
처음 머리띠같은 걸 꽃고, 손목에 수갑같은 걸 찬채로 심박수, 뇌파 같은걸 검사합니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30초를 버티는데, 왜이렇게 길고 내 심박수가 빠른건지....내 스스로에게 창피했다.
그리고 상담,
2~3분 동안은 선생님도 나도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선생님의 질문을 기다리고, 선생님은 나의 이야기를 기다리는거 같았다. 그리고 20분뒤,
눈탱이가 밤탱이가 될 정도로 울다 나왔다. 나 정말 공감받는거 싫어하고 해결책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선생님은 해결책은 '시간과 치유'라는 또 교과서적인 답변과 약을 주셨다.
현재 나는 불안단계에서 각성 상태이고, 뇌는 과부하 상태로 계속 쉬지 않고 생각하는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또 처방해주신게 '뛰어라, 걸어라'...
약은 확실히 잘 들었다. 특히 필요시 먹으라고 처방해 주신 약은 입에 넣자 마자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생각을 느리게 이성적으로 하게 해주는거 같았다.
그리고 밤에 먹는 약,
수면을 돕는건 2시간 정도 인거 같다. 이 약보단..소주가 더 효과가 좋을거 같지만...
알콜 의존증도 높아진 상태라 4병까지 마시는 지경이라...이건 자중하라고 경고 받았다.
내가 망가졌다. 내가 너무 오만했고 거만한 삶을 살았구나를 느끼고 배우고 있다. 나는 내 정신력은 내가 당연히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분 나쁜일? , 좋은일 생가겠지.... 돈 잃어버리면, 누가 좋을곳에 쓰겠지...
남들 안 좋은일, 액땜.......
불면증??? 낮에 일을 쫌 빡시게 해봐 몸이 고되게..밤이 잠 안오고 베기나...
정신병 ??? 몸이 안하파서 생기는게 정신병....
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벌을 받고 있나보다.....
누가 쟤를 좀 죽여줬으면 좋겠다. 내 눈앞에서 안 보이게.............
아직 정신 못차렸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