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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뿔났다(2)
by
미단
Jul 11. 2021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출근한 거야? 이렇게 빨리? 아침도 안 먹고? 단단히 삐졌나 보네. 어쩔 수 없지. 뭐.’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마치고, 아침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갔다.
그런데 몇 분 뒤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나야. 회사에 아침 일찍 처리할 게 있어서 빨리 나왔어.”
“아니잖아. 어제 일 때문에 나 보기 불편해서 일찍 나간 거잖아.”
“아니야.”
“아니긴 뭘. 내가 자기랑 산 세월이 얼만데. 다 알아”
“… 미안해”
“…”
인정했다. 아침에 얼굴 보고 말하기 뭐 쓱해 전화로 한마디 전한다.
나도 화난 척 퉁명스럽게 해 본다.
“알았어. 아침 먹고 근무해”
“알았어”
남편은 자신이 잘못한 건 그날 바로 수긍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우리 집 남편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곤 다음날 출근해서 자신의 감정 전달의 최적화된 휴대폰을 통해 마음을 대신 전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남편은 한번 감정이 상하면 침묵이 며칠을 갔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요즘은 다음날이면 대충 풀리는 편이다. 그래서 예전보다 같이 살기는 조금 편해졌다.
어제저녁 전날 외출하지 못했던 남편 마음도 달래줄 겸 그이가 좋아하는 메뉴로 배달을 시켰다. 덤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같이 시켰다. 남편은 훈제 곱창볶음, 아이들은 선식당 볶음밥과 샐러드, 나는 둘 다 좋아해서 골고루 먹었다 ^^
이렇게 또 한 고개 넘고 나면 나도 남편도 한 뼘 자란 사람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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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사는 이야기를 쓰는 중고등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서울사이버대학교 가족코칭상담학과 3학년 편입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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