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토요일 아침에 있던 일입니다

쓸데없는 것 때문에 내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다

by 조이앤쿨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여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탭과 티브이로부터 멀리하고 싶어

아침부터 기차 타고 오늘 영등포역으로 왔다.

미리 생각해 두었던 코스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교보문고-점심-다이소 명동점

였다.


박물관. 미술관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첫째의 흥미를 끌지 못해 마지막스로

아이가 좋아하는 다이소를 넣었다.

다이소 명동점은 무려 12층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광화문역에 도착하니 9시 40분.

교보문고를 먼저 들러보기로 하여 들어갔고

역시나 아침이라 꽤나 한산한 편이었다.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스티커들이 많았고

고르고 고르고를 하는 와중에

아이들이 사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제자리에 두러 다녀온 사이

어떤 아줌마가(나보다 나이 있어 보이는)

"어딜 가나 애새끼들이 왜 이렇게 많아." 하길래

뭐지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애들한테 한말이고.

그 뒤로 이어진 내 귀에 꽂힌 한 단어

"맘충들"

그러더니 내가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자

내가 엄마인 것을 알았는지

한 50센티 앞서 그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한테 한 한 마디

"개 x아"


순간 진짜 난생처음 겪어보는 느낌으로

멍해져서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웃음만 나왔는데

애들이 들었을까 봐 놀래서 부랴부랴 애들을 데리고

계산대로 갔다.

그 자리에는 사람이 많지 았았다ㅠ

너무 화가 나서 점원께

어떤 아줌마가 욕을 했다고 말씀드렸고

인상착의를 물어보셔서 말씀드렸더니

보안요원에게 얘기한다고 해두셨다.

말하고 나니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기분 좋은 토요일 아침부터

정신이 아픈듯한 아줌마의 욕설을

면전에서 찰지게 들으니 손이 덜덜 떨렸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했을까.

같이 욕을 해줘야 했을까.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야 할까.


혹시나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고소도 가능하다고 하네.

고소를 해야 했을까.


너무 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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