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우리는 왜 프리랜서를 꿈꾸는가?

누구나 이누야사 가영이 되고 싶어한다.

by 권혜린

어릴때부터 우리는 텔레비전 너머로 봐왔다.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인사한다.

"○○○ 아나운서가 뉴스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갑자기는 아니고요... 시청률이 저조해서요."

"그럼 내일부터는 ○○○ 아나운서가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티키타카가 끝나면, 조용히 퇴장을 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우러러보던 사람들이다.

엄친아, 엄친딸, 전교1등, SKY대학 출신, 언변 능력시 만렙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과계열중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서 조명이 비추는 자리, 모두가 부러워하는 '정석의 삶'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왜?

왜 그들조차도 이누야사에 나오는 가영 캐릭터가 하는말인...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나갑니다. 행복하세요."


우리는 묻는다.

왜 회사는 이러한 완벽한 사람들조차도 숨막히게 했을까?

왜 입사 축하보다 퇴사 사람이 더 멋져 보일까?

아마 그것은 퇴사가 선언을 외친다.

한마디로, 정석의 삶을 따르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프리랜서는 직업이 아닌 선언이다.

사전적으로 의미로는 '여러 일을 하는 사람'

하지만 요즘 프리랜서는 직업이 아닌 선언이다.

"더 이상 타인의 승인 없이 살겠습니다."

"이제는 나로 살아보겠습니다."


고스톱처럼 치러지는 취업 게임 대신, 내가 만드는 시간표

"이걸로 먹고살고 싶다."는 한 마디로 시작되는 자기의 우주

이건 도피가 아니다.

가능성을 증명하는 용기다.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로 전향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아나운서중에서도 잘 나가가고 있는

아나운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바로 장성규와 김대호

이들은 처음에 단정하게 슈트를 입고 프롬프터를 읽는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색은 뉴스 대본을 읽는 앵커가 아닌, 자신의 모습들을 날것 없이 보여준 사람들이다.

장성규의 경우는 아는 형님으로 시작하여 워크맨, 장성규니버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면들을 보여주었다.

이어 김대호는 나혼자산다에서 짠내나는 1인가구의 솔직함으로 공감을 얻었다.

이들은 마치 아나운서가를 시작했을때부터 사직서를 몸에 품고 들어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퇴사가 아닌 자기선언으로 말이다.


또한 입사할 때 제출했던 서류들이 버려지는 서류로 느껴질때가 많이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이야기할때가 많다.

"여기서 나는 사이보그 몇 호 일까?"

"이 안에서 나는 왜 이사람들 앞에서 뽑아달라고 외쳐야할까?"


이럴때라도 비로소 결심해야한다.

회사라는 더러운 공간에서 부르는 내 이름은 낯설고 더럽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내가 나를 부를때는

꽃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어한다.

그건 단순히 영화 쇼생크 탈출이 아니다.

존중받고 싶고, 자기답게 살고 싶은 본능은 불안하지만 매혹적이다.(유후~)


확신은 없지만, 존재감은 분명하다.

이건 퇴사가 아닌, '나'라는 사람의 등장


"(두둥!) 멋진 년 등장"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입사 통보가 아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보내는, 최초의 자기 채용 통보다.

더이상 취업은 정답이 아니다. 이제는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아닌, 내가 미쳐살아갈 무대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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