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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애 Sep 04. 2020

2020년 09월 04일

아빠와 담배

나의 어린 시절, 아빠에겐 늘 담배 냄새가 나서 아빠가 뽀뽀를 해달라고 해도 담배 냄새가 싫어서 늘 도망 다녔다. 아빠는 어린 나이 때부터 담배를 피워왔는데 암을 선고받은 후 의사 선생님들이 금연을 해야 된다고 계속 얘기했지만 술은 끊어도 담배는 끊을 수 없다고 했다. 아빠는 하루에 10번 정도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를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고 모바일 게임(고스톱 등)을 하며 짧은 아빠만의 쉬는 시간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어제는 아빠가 옥상에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다. 담배를 한 개비도 피우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빠가 담배를 끊는 게 나의 소원이었는데, 하루 종일 몸이 아파서  담배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말에 아빠의 (하루지만) 금연이 기쁘긴커녕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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