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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애 Sep 06. 2020

2020년 09월 06일

까만 손과 하얀 손톱

엄마와 저녁을 먹다가, 앉아서 TV를 보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빠를 보고 둘이 킥킥 웃었다. 목이 바닥이 수평이 될 정도로 꺾였는데도 깨지 않고 조는 모습이 왠지 웃겼다. 우리가 웃는 소리에 일어난 아빠는 침대에 올라가서 나를 불렀다. 가까이 가니 "아빠 손이 많이 부었어~"하며 어리광 섞인 목소리로 얘기했다. 괜히 툴툴대는 척하며 손을 잡고 보니 까만 손에 하얀 손톱이 대조를 이뤘다. 원래 피부가 까만 편이긴 하지만 요즘은 약 때문인지 피부가 더 노랗고 까매 보인다. 아빠 손을 만지작 거리다 잠든 모습을 보고 조용히 방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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