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면서 혼자만의 일기장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쓴 글, 이 결과물을 가능한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고 그래서 SNS채널을 몇 곳 개설했다.
글을 여러 SNS채널에 올리려고 몇 가지 SNS 채널들을 살펴보다 보면 정말 온라인 강의가 많아졌다.
그런데 너무 비슷하다.
하루에도 비슷한 부류의 강의 노출을 여러 번 발견한다.
이거 어디서 본 주제 같은데, 약간 디자인이 달라서 자세히 보면 다른 사람이 올린 것이다.
나는 보통 글을 잠깐 올리려고 SNS를 하는데 이 짧은 순간에도 비슷한 것이 몇 회 보인다면 계속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유사한 것이 돌고 있을까?
요즘은 온라인강의를 올리는 분들이 시니어로 타겟을 잡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유튜브도 시니어 대상으로 해야 조회수와 끊기지 않고 끝까지 가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온라인 강의도 시니어들이 노출 올리고, 소득 증대하는 법의 강의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실 시니어 분들, 대략 60을 전후로 해서 그 이후까지의 분들은 충분히 갈증이 있다.
은퇴 후라는 환경적 영향도 있고,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자금이 있으니 젊은 층보다 강의 구매력도 높고, 그분들 자신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을 처음 접하시니 여기서 무언가를 빨리 배워야 한다는 급한 마음도 필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시니어 분들의 지갑까지 털려고 하는 온라인 강의를 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강의팔이’라는 단어가 들린 지 오래되었다.
한 달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소득 올린 비법 당신만 알려드려요 라는 내용이 기본 개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강의팔이 라는 말을 하게 되었을까?
무엇보다도 그런 말을 듣는 분들이 한 달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소득 올린 비결이 실질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새로 배우려는 신입을 대상으로 강의를 팔아서 거기서 얻는 매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의팔이’가 왜 생겨났고, 왜 흥하게 되었을까?
수요와 공급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
수요의 측면에서 보자.
‘강의팔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계속 재생산되면서 더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수요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장 글만 써도 돈을 벌 수 있다. ’
구글 애드센스 붙이라는 분들은 이 방식의 광고를 한다.
구글 애드센스로 돈을 벌려면 당장 조회수가 월 10만회 이상은 나와야 유의미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어려움은 잘 이야기 안 한다.
평범한 개인이 티스토리에 글을 써서 구글 애드센스로 월급에 상응하는 돈 받기는 정말 어렵다.
그렇게 조회수가 잘 나올 수 있었으면 수없이 많은 스타트업들이 마케팅에서 좌절하고 무너졌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개념의 광고들은 너무 흔하게 보이고 사람의 마음을 자극한다.
일반인 입장에서 나는 오늘도 늘 쳇바퀴 도는 루틴인 직장생활을 하는데 얼굴 노출도 없이, 실명 노출도 없이 글 써서 돈 벌 수 있다면 얼마나 혹하겠는가
비슷한 광고는 더 많다.
‘전자책 쓰기만 해도 얼마 벌어요. ’
‘유튜브 숏츠, AI로 자동생성해서 얼마 벌어요. ’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으로 늘려서 협찬받고 돈 버세요. ’
평범하게 사는 사람도 자꾸 보다 보면 나도 부수입 얼마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수요자인 이 글을 읽는 평범한 독자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다.
서비스와 물건을 팔려면 응당 그에 맞는 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비록 온라인에서 무자본으로 창업을 하더라도 무엇인가 한 가지는 달라야 한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 또는 제품이 남들과는 단 한가 이상은 달라야 한다.
남들과 동일한 서비스/제품을 제공한다면, 고객과의 관계설정이 매우 특별하게 달라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차별성이 필요하다.
오늘 내가 유료로 결제하는 강의를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명이 같이 듣고 있다.
그리고 이 강사들은 이와 같은 강의가 00기, 00차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들었다고 강조한다.
그럼 내가 들은 이 동일한 코스를 들은 사람이 수백명이 넘고, 심한 경우엔 수천명이 되었네.
난 그 중에서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꼭 생각해봐야 한다.
강의를 제공하는 분들은 어김없이 수강생 사례를 보여준다.
제자 누구도 얼마 벌었어요, 어디서 터졌어요, 등등.
비율로 봐야 하지 않을까?
100명 중 제자 몇 명이 현재 터졌는지, 과연 그 5% 이내의 터진 사람에 내가 들어갈 수 있는지 말이다.
몇 몇 강사들 페이지를 한 번 봤다.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상세페이지가 정말 중요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구성하는지.
일단 대부분 상세페이지가 엄청나게 길다. 화면을 내려도 내려도 계속 나온다.
왜 그렇게 길게 만드는지.
근데 내 제자 중 몇 프로가 성공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현재까지 나는 단 한 명도 못 봤다.
결국 ‘강의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존재하게 만든 것은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우리 수요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명심하자.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공급자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
무자본 창업, 온라인 창업, 1인 창업쪽에서 정말 경전같이 불리는 책이 있다. ‘백만장자 메신저’브랜든 버처드가 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용기가 난다.
아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온라인 기반, 1인 기반으로 창업을 할 수 있고 브랜든 버처드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느낀다.
‘강의팔이’가 아닌 제대로 된 공급자가 되려면 일단 저런 책들을 통한 성공학 강사, 온라인에서 이미 유명한 강사들과 비교하면 안된다.
이미 10년, 20년 전부터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 때 충분히 시장을 만들고, 고객과 열성 팬을 구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장이나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지만 온라인 강의쪽은 특히 심하다.
‘백만장자 메신저’라는 책의 내용은 굉장히 좋다.
그 내용의 정수를 잘 파악해서 훌륭한 온라인 창업가가 되면 된다.
그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일단 당신만의 그 무엇, 그 에지(Edge)가 필요하다. 우리 모든 사람은 살아온 스토리가 다 다르니까.
그 에지를 기반으로 당신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전부 무료로 준다.
그렇게 당신이라는 가치를 세상과 온라인에 알린다.
이렇게 당신에 대해서 알고, 당신이 기꺼이 무료로 내 준 당신만의 그 가치에 대해서 사람들이 조금씩 열광을 하게 되면 이제 조금씩 확장을 하게 된다.
일단은 온라인 기반으로 강의를 녹음하거나(책이 10년 이상되어서 예전버전으로 표기), 요즘 기반이라면 유튜브 멤버쉽을 하거나 등등으로 해서 당신의 그 가치를 기꺼이 유료화해서 받을 고객을 만든다.
이렇게 온라인 기반 구매하는 유료고객이 생기면, 그 다음에는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만들고 더 큰 가치를 주는 집중적인 세미나를 연다.
이런 오프라인 행사는 점점 규모를 키워서 후에는 몇 박 몇 일 짜리로 구성하게 된다.
브랜든 버처드는 대략 이와 같은 구조로 이야기 한 것이고, 본인의 사례를 말한 것이다.
근데 한국에서 ‘강의팔이’라고 불린 분들 보면 어딘가에서 떴었던 주제를 가지고 다시 본인의 강의로 하니까 거기서부터 안 맞았던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창업하고 6년간 대표를 해서, 그리고 주위에 조언을 주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분들에게 창업 상담을 해줬다. (당연히 무료이다)
나야말로 창업 상담 해드린 분 중에 성공한 비율은 5%도 안된다.
내가 너무 현실적으로 적나라하게 준비해야 할 것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많이 포기하신다.
그 중 젊은 분이었는데 어느 날 온라인 AI영상강의를 하는 강사가 되셨다.
나랑 이야기 한 사업아이템도 아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그 분이 AI영상강의를 할 만큼이냐고 물어보면 쉽게 답할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해서 무자본, 1인창업, 부업같이 창업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단 한가지!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시장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의 서비스가 결국 이 강의를 듣는 고객에게 보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당신만 돈을 벌면 안된다. 기꺼이 돈을 내준 고객이 돈을 벌어야 한다.
그 마음을 잊지 마시길 부탁한다.
소비자들이 현명하면 된다.
소비자들이 똑똑하게 이 강의는 진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돈을 쓰는 것이고, 소비자들이 이 강의 들어도 돈 하나도 안된다고 판단하면 스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