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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9. 가족은 식구가 아니다!

식구와 가족, 그 온도차 그리고 자녀

by kwonstalk권스톡

Talk9. 가족은 식구가 아니다! -식구와 가족, 그 온도차 그리고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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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구와 가족


결혼을 통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식구, 가족, 친척, 인척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이 단어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식구는 글자 뜻 그대로 생계를 같이 하는 관점에서 바라본 정의이다. 밥을 같이 먹고 생활을 같이하는 관계가 가족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다른 남남이 하나의 식구가 된다. 때때로 두 사람의 주변인이 더해지기도 한다. 배우자의 부모, 배우자의 형제 등이 한 식구가 되는 경우다. 식구란 철저히 생활 터전 중심적인 개념이다.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혈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내 가족은 나와 부모와 자녀이고, 배우자의 가족은 배우자의 부모와 자녀이다. 자녀는 배우자와 내가 공유하는 가족이지만 배우자의 가족은 엄밀한 의미에서 내 가족이 아니다. 이 관계를 명심하면, 결혼 생활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이해하고, 그 해결을 찾아가는 작은 실마리가 찾을 수 있다.

결혼 후 배우자의 가족과 어떤 이유로든 생활을 같이하는 식구가 된다면, 서로를 의존하는 존재가 된다. 식구의 관계는 생활공간을 기반을 두기에 가족보다 더 친밀한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 조금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생활을 같이하지 않는 배우자의 가족은 엄밀한 의미에서 남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배우자의 가족이 한 식구가 되어서 사는 상황과 생활을 따로 할 때의 관계를 동일 선상에서 생각하고 동일한 자세로 접근하는 것에서 이 시대 많은 가정의 갈등 문제가 시작되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출산 - 둘이 살면 안 될까?


부모들은 자녀를 낳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한다, 도대체 그런 걱정의 근원은 뭘까? 손자, 손녀를 보고 싶은 궁금증? 자녀들의 결혼 생활에 대한 걱정? 자녀들의 노후에 대한 걱정? 대를 이어야 한다(가문의 유지)는 사명감?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 왜곡에 대한 사회적 사명감? 그것도 아니면 정상적인 부부라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막연한 군중심리? 인류문명 유지에 거시적 관점의 본능적 갈망?

사실 이 모든 이유가 뒤섞여 있는 복합적인 생각이 자녀 출산에 대한 기대와 강박을 도출해 낸다. 전통사회에서 노동력은 곧 재물이었고, 힘이 근원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산은 인류사회의 오랜 염원이었다. 하지만 인류의 폭발적 증가로 언제부턴가 우리는 한 때 출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쓰기도 했다. 인간 본성을 제한하는 고육지책이었지만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인구의 증가세를 멈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반작용으로 이제는 인구절벽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자녀는 낳아야만 하는 걸까?

이 고민은 결혼을 해야만 할까? 와 같은 고민인 것 같다. 당신은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함께 하는 게 얼마나 좋은데 그런 걸 고민해 “, ”결혼해보니 별거 아니야. 결혼 같은 거 하지 마. 그냥 혼자 살아. “ ”이 생활 정말 지옥 같아. 절대로 결혼할 생각하지 마. 나도 빨리 청산하고 싶어 “ 글쎄, 정답이 있을까? 세상 순리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자녀 출산을 방해하던 산아제한 정책은 뭐였을까? 지금도 아무런 대책 없이 자녀를 자연의 순리대로 낳으라고만 한다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나는 이렇게 제안해. 두 사람의 자세가 제일 중요한 거야.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녀 양육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도전해 볼 것인가? 지금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 충분한 가정을 이루어 살 것인가? 두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것도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야. 수많은 불임 가정이 있고, 자녀를 갖기 위한 눈물 나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정이 수 없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자녀는 두 사람의 소유도 아니다. 자녀가 태어나 두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자라서 자아를 찾고 독립되기까지 부모는 그 인격을 보호하고 양육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을 뿐이다. 생명의 잉태는 엄청난 축복이다, 그 축복으로 당신도, 당신의 짝도 있는 것이고, 이렇게 만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그 축북을 이어 줄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고, 그 특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두 사람의 자유에 맡겨져 있다.

"아들 - 나 - 아버님" 사촌형이 담아준 삼대 모습


이 자녀 출산의 특권 행사 팁을 제안해 보면,

첫째, 아무런 준비 없이 자녀를 잉태하지는 말자. 우리는 가족을 통해 자아를 찾아간다. 내 자아의 저변에는 내가 경험한 가족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잉태된 새 생명으로 인해 당황한 상태에서 아이를 맞이하고, 축복이나 사랑보다 원망과 후회로 자녀를 대하게 된다면, 그 아이는 상처받은 자아로 세상을 시작하게 된다. 잘 준비하고 마음을 다해 양육해도 만만치 않은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준비 없이 문득 다가온 생명을 맞지 않도록 같이 협력하여 준비해야 된다. (출산은 절대 장난도 모험도 아니다. 이 행위로 인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한 인격체가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

둘째, 자녀 양육의 축복을 포기하기로 결정하였다면 너희들의 결정을 존중받기 위해서 많은 충돌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주변의 지나친 관심과 애정 어린 충고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자. 할 수만 있다면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여 더 이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장 정리를 해 두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부모님들의 성향에 따라 쉽지 않은 상황을 만나게도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결정할 때, 자신의 성장 시절 경험이나, 주변의 경험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참고할 필요는 없다. 나의 삶이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이루어져 온 것처럼, 너희에게 맡겨질 자녀의 삶도 너희가 생각하고 예상하는 것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는 단지 그 생명을 이 세상에 끌어들이는 통로가 될 뿐이고 그 아이의 인생은 또 다른 한 생명의 인생이 된다. 너희는 그 생명을 이 세상에 오게 함으로, 세상 그 어떤 것으로 맛볼 수 없는 큰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 자녀 출산에 대한 제안


1단계. 두 사람의 합의를 이루자 (남들의 눈, 관점은 일단 배제한다.)


2단계.

경우 1) 자녀 출산을 결정 - 적극적으로 준비하자. 자녀 양육에 대하여 배우고, 기대함으로 준비하자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고 부부에게 잠시 맡겨진 인격체이다.)

경우 2) 둘만의 삶을 결정 – 양가 가족의 합의를 도출하자.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삶에서 만나게 될 함정을 사전에 제거하기에 최선과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자. 더 이상 기대도, 관여도 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의견을 통보하자


3단계. 계획에 집착하지 말고 흐름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자

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체크하는 것은 프로젝트 수행에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계획한 대로 살아지는 삶이란 없다. 수많은 변수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그때, 획대로 되지 않는 것에 좌절하지 말고 맞닥트린 상황에 가장 현명하게 대응하는 삶의 자세를 취하자.

가족의 문제는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문제 중 가장 예측 불변의 상황이라는 것일 잊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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