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21일, 살아보는 여행의 기록
1. 포르투갈에서 숙취를 이겨내는 법
어제 술을 정말 많이 마셨고, 오늘 아침 역대급 숙취를 겪었다. 맥주, 와인을 종류별로 다 섞어마셨으니 머리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게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호스트에게 포르투갈에선 숙취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천사 같은 호스트가 포르투갈 숙취 특효약이라며 차를 우려줬다. 차에 들어간 나뭇잎의 정체는 아직도 무엇인지 알 수 없다. boldo de chille 의 정체를 아시는 분 저에게 알려주세요.
2. 공원 피크닉
어제 밤에 술먹고 너무 신나서, 오늘 공원에서 같이 햇빛 맞을 동행을 또 구했다. 술 마셔서 기분도 좋았고, 어제 만난 볕 좋은 공원에 오늘 또 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여섯 명이나 쪽지가 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당황스러웠다. 결과적으로는 꽤나 성공적인 피크닉이었다.
사람들이랑 얘기하다가 재미난 걸 한 가지 발견했는데,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유럽에서 다들 한국 음식을 그리워했고, 관광지나 식당에 한국 사람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 같이 오신 분들의 생각이 그러했고 사실 나도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다. 모순적이지만 흥미로웠다. 네 시 반 즈음이 되면 해가 넘어갈 준비를 한다. 나는 바다보러 가려고 빠졌지만, 나머지 분들은 밥먹고 2차갔다가 자정즈음에 헤어진 것 같았다. 뿌듯.
Parque de Virtudes와
Cordoria's garden 사이 어딘가 공원에서
3. 대서양 바다 구경하기
바다 보면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내가 지금 대서양 바다를 보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지도를 펼쳐보고 싶었다. 끝 없이 펼쳐진 바다가 내 눈 앞에 있다니.
바닷가에서 깔고 앉았던 종이 쪼가리, 바다 보면서 먹었던 스낵랩 포장지 그리고 바닷가 모래를 주워왔다. 나는 쓰레기 수집가...
버스탄 경찰아저씨가 낯설었다.
Matosinhos Beach
Av. Norton de Matos, 4450-208 Matosinhos
4. 오늘의 장보기
삼겹살 파스타. 볼로네제 소스 200g 천 원도 안하는 가격은 참으로 놀랍다. 삼겹살 사랑해요. 지금까지 영수증이 꽤나 많이 모였는데, 스캔 뜨고 시간 순으로 정렬해서 제본으로 묶어두고 싶다. 책 이름은 Recibo. 혹은 fatura simplificado 그냥 그런 생각하다가 엄청 피곤해서 쓰러져 잠들었다.
40,330원 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