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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별바라기 Apr 04. 2024

소수의 사람을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자기주도 대화법 : 3. 브랜딩의 기술

26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입사할 때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직장 생활을 잘하려면 내 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


당시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직장 생활을 하는 10년 간 수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손해는 고스란히 내 몫이었다. 하지만 내가 잘한 것이 있다. 소수의 사람을 '확실한'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과 소수의 확실한 내 편을 만드는 것, 두 가지 모두를 잘 해낸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감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고 쉽게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할 때 감정 관리를 잘 못해서 상사나 팀원들을 적으로 만들었고, 사업 초반에도 감정 관리를 잘 못해서 애를 먹었다. 


소수의 사람을 확실한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대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요즘 MZ세대는 공과 사를 분리하고 직장의 인맥을 굳이 사적인 관계까지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불필요하게 다수와 무분별한 관계를 맺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적을 만들지 않는 것만큼 소수의 확실한 내편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대일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팀장이 되면 우리 팀을 하나로, 다른 팀을 하나로 여기게 된다. 팀워크 강화에 관심을 갖고 팀 간 협업에 관심을 쏟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일대일의 관계에 소홀하게 된다. 팀장이 되든 임원이 되든 사람 간에 중요한 것은 일대일의 관계이고, 관계는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취미활동은 주로 뭐하세요? 



상대방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 중요한 날짜를 기억하고 그날 축하메시지를 보내거나 작은 선물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상대방의 취미나 관심사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활동에 대해 더 알아가려고 노력해 보자. 기회를 만들어서 그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내가 보아온 스펙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활동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활동의 목적에서 ‘좋은 관계’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제가 도움이 될까요?



상대방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상대방이 원한다면 함께 해결 방법을 찾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도 좋다. 상대방이 성취한 것이 있다면 축하해 주고 격려의 말도 전해 보자. 가끔 뜬금없는 안부를 묻고 간단하게 사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좋다. 소소한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좋다. 쉽게 말해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소수의 사람을 선택하고 그 소수와 친구가 되는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어릴 적부터 내 편이 되어준 친구들은 내 평생의 소중한 재산이다.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나보다 더 기뻐하며 축하해 주고, 나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나서서 도와주고 응원해 준다. 성인이 되면 어린 시절만큼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두 번째 직장에서 내 팀원이었던 6명과는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고 있다. 서로 응원하고 필요할 때는 지원군이 되어 준다. 사업할 때 고객사와 대행사의 관계였는데 지금은 친구로 남은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내가 책을 내거나 강의를 론칭할 때 기꺼이 팬이 되어 주고 입소문을 내어 준다. 성인이 되어서 만났지만 어린 시절 친구만큼이나 소중한 사람들이다.   



직장에서 적을 만들지 않으면 직장 생활이 편하고,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다. 직장에서 확실한 내 편을 만들면 이직, 승진은 물론이고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좋은 친구는 편하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늘 함께 하고 싶다.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면 낯선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와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나도 이직하면 이전 직장에서 '좋은 친구'였던 동료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제안했었다. 계속 그들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20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직장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멘토를 구하라는 이야기를 꼭 해준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이미 1차로 검증된, 믿을만한 사람들이다. 그들 중에서 자신이 오래 동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내 코를 베어가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사기꾼들이 넘쳐난다. 온라인 정보가 넘치는 요즘은 더하다. 

직장에도 자기 이속만 차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 안에서 좋은 사람을 구분하는 안목을 기르고, 확실한 내 편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이기적인 사람이든 이타적인 사람이든 그들 모두와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직장이나 현재 소속된 모임이나 조직에서 내가 적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은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자.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친구가 되어보자. 든든한 내편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은 내 삶을 주도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소소한 재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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