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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별바라기 Apr 04. 2024

좋은 목소리에 대한 진실과 오해(ft. 목소리 훈련법)

자기주도 대화법 : 3. 브랜딩의 기술

아나운서 목소리 같아요. 
사투리 억양이 전혀 없어요.
신기해요.
 

별이 다섯 개 있다.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별점을 준다면 몇 개 정도 줄 수 있을까? 내가 20대 때에 별점을 주었다 한 개 정도 주었을까. 사투리 억양, 코맹맹이 소리, 분명하지 않은 발음, 기어들어가는 소리...  그렇게 자신 없던 목소리였는데 지금은 다섯 개보다 더 많은 별이라도 아낌없이 줄 수 있다. 아나운서 같다는 극찬을, 사투리 억양이 없어서 신기하다는 피드백을 듣게 된 지금, 그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책을 쓰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와 발음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스피치 코칭을 받는 수강생 중에서 발음, 말의 속도, 억양 등 자신의 목소리에 단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나를 찾는 경우가 많다. 정확하지 않은 발음, 지나치게 빠른 속도, 독특한 억양 때문에 의사 전달에 문제가 되거나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면 확실히 약점이다. 하지만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의사소통이나 이미지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괜찮다. 



목소리가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순간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 때문에 자신감을 잃을 때이다. 누가 들어도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다. 비음이 섞이지 않은 중저음의 목소리, 적당히 빠른 속도, 단어 하나하나가 똑 부러지는 듯한 명확한 발음이다. 그런 목소리를 연습해서 가질 수 있다면 탁월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가지기 전까지 자신감 없이 살아야 할까? 






한 수강생은 자신의 말속도가 너무 느려서 사람들이 답답하게 여긴다고 했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마다 상사가 답답하게 여길까 봐 긴장하고 말을 빨리하고 싶은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고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녀에게 목소리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 주고, 약점과 강점을 구분해 주었다. 그녀는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우 매력적이었는데 단 한 번도 그 목소리가 장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말투와 목소리에는 특징이 있다.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다. 또 자신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꼭 약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말의 속도가 느려서 고민이라고 했던 수강생은 느린 말속도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목소리를 목소리 최강자들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수년간 목소리 훈련을 한 아나운서, 목소리에도 멋짐을 뿌려 놓은 유명 배우들과 비교해서는 답이 없다. 애써서 비교하지는 않아도 늘 보고 듣는 그들이니 자연스레 내 목소리의 위엄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은 그들의 목소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닮고 싶은 목소리를 롤모델로 삼고, 그들이 말할 때 모습을 관찰하고, 목소리를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 특징에 그들의 강점 포인트가 더해질 수 있다. 



나는 김주하 아나운서, 배우 김희애 씨의 목소리가 참 좋다. 내가 말하는 직업을 가질 계획이 없었기에 시간을 정해 놓고 목소리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오래 세월 그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억양도, 발음도, 속도도 좋아졌다. 지금도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경상도 사투리로, 속사포로 말하기 때문에 억양을 표준화하기에는 치명적인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신경 써서 말하는 날은 "아나운서 목소리 같아요"라는 극찬을 받고, 사투리 억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피드백도 듣는다. 






집중적으로 훈련해서 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다음의 훈련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목소리를 내는 훈련 방법]

1. 복식호흡을 한다
2. 목소리 높낮이를 조절하고, 소리의 크기를 조절한다
3. 발음을 정확히 한다


이 3가지를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다음 문장을 반복해서 따라 해 보자.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사랑과 평화가 세상을 가득 채웁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잘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이 안 될 수 있다. 기본적인 세 가지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더 좋은 목소리를 낼 수는 있다. 더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소개하겠다.


[복식호흡 발성법]

1. 턱을 벌린다 
2. 숨 마신다
3. 아랫배에 숨을 채운다
4. 숨을 채운 상태에서 저음으로 배에서 소리를 낸다
5. ‘아~’를 10초간 유지한다 
6. ‘아!’를 2초에 한 번씩 한다 

 

5번, 6번의 방법을 10회씩 반복해서 연습해 보자. ‘아~’를 10초간 유지하면 저음의 효과가 있고,  ‘아!’를 2초에 한 번씩 하면 목소리를 단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발음 훈련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발음 훈련법을 알아보기 전에 다음의 문장을 읽으면서 녹음을 해 보기 바란다.


“사회자로서 대회의실을 관리합니다.”

“대단한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습니다.”

“발음 연습을 하며 말했습니다.”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또박또박한 발음 훈련법]

1.  ‘ㅎ’ 소리를 정확히 낸다(사회자, 대회의실, 대단한)
2. ‘습니다’는 강하게 발음한다(다녀오겠습니다, 말했습니다)
3. 윗입술을 들고 말한다
4. 미소 지으며 말한다

 

이 4가지를 염두에 두고 다음 문장을 읽어 보자.  


“사회자로서 대회의실을 관리합니다.”

“대단한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습니다.”

“발음 연습을 하며 말했습니다.”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발음에 신경 써서 10번 연습하고 다시 녹음을 해 보자. 처음 녹음했던 것과 비교해 보자. 확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발음이 좋은 사람은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할 때 윗니가 보인다. 윗입술을 들고 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말할 때, 뉴스에서 아나운서들이 말할 때 입모양을 관찰해 보면 된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고 말할 때 윗니가 보이는지 관찰해 보자. 윗입술을 들고 말하지 않았던 사람은 윗입술을 의식적으로 들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 그럴 때는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 지으며 말하는 것을 먼저 연습해 보자. 또한 모음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입을 좌우로 크게 벌려야 한다. 입술을 크게 벌리며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달력이 좋아지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긴다. 



이런 간단한 연습만으로도 목소리와 발음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람도,  문제가 있는 사람도 좋아질 수 있다. 혀 짧은 소리를 내던 사람이 정확한 발음을 내는 것을 보았고, 독특한 억양으로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던 사람도 자신의 독특한 억양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을 보았다. 






아나운서와 같은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보이스 트레이닝을 하고 싶다면 도전해도 좋다. 좋은 목소리는 지나가는 발걸음도 붙잡을 만큼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전에 한 가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목소리가 좋지도 않고 발음이 안 좋거나 말을 더듬거리는 데도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심지어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에 열광하고 행동이 변화되기까지 한다. 왜 그럴까? 더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말투와 목소리에 장점을 찾고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목소리 훈련을 하지 않아도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목소리도, 발음도 점점 좋아지는 사람들을 봤다.


당신은 목소리가 참 좋아요.



우리의 목소리가 더 좋아질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목소리를 구분하고, 좋은 발음을 구분할 수 있다. 좋은 목소리를 자주 듣고,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매력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점점 더 좋은 목소리가 될 수 있다.  



좋은 목소리에 대해 각자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자신만의 롤모델을 찾아보자. 김태리, 서현진, 송강, 송중기 등 배우도 좋고 성우나 아나운서도 좋다. 롤모델은 반드시 한 명이 아니어도 괜찮다. 롤모델이 하는 말을 꾸준히 들으면서 한 문장씩 따라 해 보자.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은 목소리가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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