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 대화법 : 2. 설득의 기술
사람들이 나에게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요?”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데 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묻히기도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말하기 기술이 바로 '간단구생의 법칙’이다. 간단구생은 '간결하게 구성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라'는 의미로, 이 법칙을 따르면 어떤 상황에서도 메시지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말을 잘하기 위한 간단구생의 법칙 4가지이다.
첫 번째 원칙은 '간결한 메시지’이다.
말 그대로 가장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설명보다 축소된 핵심을 더 잘 기억한다. 핵심이 되는 1~2가지 메시지만 말해야 한다.
예시) 회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상황
[간결하지 않은 메시지]
“우리의 신제품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개발되었으며, 사용자들에게 탁월한 사용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이 제품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환경에도 더 친화적입니다.”
[간결한 메시지]
“우리의 신제품은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성도 높습니다.”
첫 번째 예시에서는 3가지 메시지를 전달했고, 두 번째 예시에서는 2가지로 줄여서 전달했다. 말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겠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단순한 문장’이다.
복잡한 문장보다는 단순한 문장이 이해하기 쉽다. 중학생이 이해할 만한 수준이면 좋다. 불필요한 단어나 표현을 덜어내고 핵심만 전달해야 한다.
예시)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상황
[복잡한 문장]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혁신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문장]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개선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예시의 문장에서 불필요한 설명을 제거하고 가장 핵심 되는 단어만 남겨 두고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었다.
세 번째 원칙은 '구체적인 묘사'이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보다 눈앞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묘사나 명확한 수치로 표현하면 이해가 쉽다.
예시) 회사의 성장률을 설명하는 상황
[추상적인 표현] “우리 회사는 지난해 대비 매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구체적인 묘사] “우리 회사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습니다.”
예시) 핸드믹서기의 특징을 설명하는 상황
[추상적인 표현] “우리의 신제품은 매우 편리하고 사용하기 쉽습니다.”
[구체적인 묘사] “우리의 신제품은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크기이며, 버튼은 단순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빠르게’라는 표현을 ’ 30%’라는 표현으로 구체적인 수치로 바꿨고, ‘매우 편리하고 사용하기 쉽다’는 표현을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크기이고, 버튼은 단순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표현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하는 표현으로 바꿨다.
네 번째 원칙은 '생생한 감정 표현'이다.
몸짓, 표정,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서 연기하듯이 말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감정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생생하게 표현하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예시) "이 청소기를 사용하면 대단히 만족하실 것입니다.”라는 말을 할 때
[보통의 감정 표현] 살짝 미소 짓거나 무표정하게 말한다
[생생한 감정 표현] 눈을 반짝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대단히’이라는 단어는 천천히, 힘을 주어 말하면서 양손을 크게 벌린다. 마치 지금 막 청소기를 쓰고 대단한 만족감을 느낀 것처럼 감정을 전달한다.
웨비나를 녹화하기 위해 연사 코칭을 하다 보면, 유난히 말이 꼬이고 내용이 지루한 경우가 있다. 웨비나 녹화는 스크립트를 보고 읽는데 스크립트의 설명이 장황하고 한 문장이 복잡하고 길기 때문이다. 그 스크립트를 읽는 본인도 힘든데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리가 없다.
'간단구생의 법칙'은 잘 이해했는데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2가지 방법이 있다.
글로 쓰고 말로 연습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말을 글로 쓰고, 간단구생에 맞춰서 바꾸고, 입으로 연습해 보자. 자신의 말을 녹음해 보는 것이 좋다. 나도 코칭을 하면서 녹음을 해 보면 내 말투가 여전히 빠르다는 것을 느끼고 말 속도 조절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나 반응을 보고 자신의 말투나 목소리의 문제점에 대해 막연하게 판단하는 것보다 녹음해서 듣고 분석하는 것이 확실하다. 녹음해서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겨 적고, 그 글을 간단구생에 맞춰서 수정하고, 수정한 것을 말로 연습하면 된다.
또 한 가지는 책을 필사하는 것이다. 책은 술술 읽히도록 쓰인 책이어야 한다. 간결하고 간단한 표현은 자기계발서, 구체적인 묘사와 생생한 표현은 수필이나 소설이 좋다. 꾸준히 반복하면 간단구생의 고수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말하기의 가장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기술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기술은 기초가 탄탄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간단구생의 법칙은 말하기의 탄탄한 기초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