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을 위해서야
소파와 하나된 사이
아내가
마른 빨래 한아름을
던지듯 내려놓고 돌아선다
아무런 말 없이...
무언의 압박을 느끼고
뱀처럼 조용히 미끄러져
슬그머니 바닥에 내려앉아
수건부터 하나씩 개킨다
열과 오를 맞춰
정성스레 개킨다
우리 막내딸 얼굴에 닿을 수건이니까...
절대로
누가 두려워서가 아니야
25년 동안 50대의 나이만큼 번역서를 출간한 출판번역가입니다. 번역 이외에도, 삶이 녹아든 시와 수필 등 저의 글을 용기를 내어 써보려 합니다. 따뜻한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