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부부의 취미생활

들꽃의 마지막 여행 03.

by 들꽃연인

한 달 가까운 유럽 여행의 추억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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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언을 많이 들었다.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00% 공감한다.


그런데 이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의 다수가 뒤에 꼭 덧붙이는 얘기가 있다.

‘그러니, 빨리 부인에게 골프를 가르쳐라.’


물론 골프도 좋은 취미생활의 하나이다. 그러나 취미생활이 곧 골프는 아닐 터.

특히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꼭 골프만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골프입문을 요구하는 대신, 내가 아내의 취미에 합류했다.

그것은 ‘걷기’이다. 심지어 골프는 중단했다.

‘걷기’가 무슨 취미냐고 할 수 있지만, ‘걷기’야 말로 그 자체로 좋은 취미이자 운동이며, 여행의 시작이다.


난 원래 ‘3보 이상 승차’ 신봉자였다. 그것도 택시 위주로.


그러나 2017년 스위스 여행 때부터, ‘걷기’의 매력을 느낀 것이, 그 이후 국내외 자유 여행의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걷기’에 음악과 미술을 추가했더니 훌륭한 취미생활이자 여행의 콘텐츠가 되었다. 클래식 음악은 어릴 때부터 즐긴 취미였고, 미술은 파리 출장을 자주 가게 되면서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클래식 음악과 미술은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며, 모르는 음악과 미술은 모르는 언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음악과 미술에, 좋은 책과 영화를 곁들였더니 인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를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졌다. 또한 이 모든 것을 버무리니, 좋은 여행의 계획과 준비가 가능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걷기의 과정을 오스트리아와 돌로미티, 그리고 이탈리아 북부에서 펼쳐보았다.

그리고 그 여정을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30609_112039.jpg (돌로미티 세체다의 트레킹 코스를 걷고 있는 사람들. 경사가 심해 많이 힘들어 보이나 실제로 걸어보면 그리 힘들지 않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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