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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껍데기 16

강철부대 우승팀

by 구르는 소

케이블방송에서 강철부대 시즌3를 다시 시작했다.

참호격투한다면서 출연자들이 자꾸 상의를 탈의한다.


"아빠 몸도 저랬어?"

딸아이가 지나가면서 묻는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강철부대의 우승부대에서 복무를 했던가?

지금의 몸은 옷장 속 특전복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아침 6시에 기상하고

3km씩 조깅하고

일과시간 뛰어다니면서 훈련하고

바다로 산으로 하늘로 돌아다니다가

매끼니 눈치밥 먹으면서

하루종일 욕지거리 듣고 경쟁으로 스트레스 받다가

야간 당직 근무와 술자리 회식 등으로 잠도 못자면

저런 몸으로 다시 돌아가겠지.


싫다.

지금처럼 편하게, 먹고 싶은것 마음껏 먹으면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멋지고 보람차게 일하고 싶다.

그냥, 이 껍데기도 좋다.


돼지++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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