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답게 사는 삶

뻔하지만 내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

by 이경



우리 아빠는 7남매 중 둘째로 일찍 결혼을 하셔서 '나'를 가지셨다

내가 아주 어렸던 아기 시절, 친척집에 가면 아기는 나 밖에 없어서인지


항상 어른 분들 모두가 나를 예뻐해주셨다고 한다. 난 전부는 기억나진 않지만


어렸을 때 사랑을 독차지했던 것이 뜨문뜨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옛날 사진들만 보더라도

항상 누군가에게 안겨있거나, 이제 막 앉기 시작해서 조금은 몸이 기울어있는

내 주위로 언니, 오빠, 이모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채 사진이 찍힌 것도 있다.


이런 시간이 빠르게 지나,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내게 집중되던 관심은 이제 태어나는 동생들과, 꼬마들에게로 옮겨졌고

나는 말 없고 조용한 존재감 없는 아이로 지내게 됐다. 내가 유일하게

말이 많아지는 때는 엄마 아빠와 있을 때나 친한 친구들과 1:1로 있을 때뿐.


그러다가 보니 내게는 '내성적인 아이'라는 타이틀이 붙었고

사람들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도

낯을 가려서 말이 속에서만 머물고

밖으로 내뱉지 못해 져서 속앓이를 하고 무덤덤하게 그냥 삼켜 넘겼던 그때의

어린 내가 아직도 또렷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엄마, 아빠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 교수님들의 행동과 말들이 상처로 크게

다가와서 데고, 까지고, 방황하며 보낸 시간들로 마음이 참 힘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일찍이부터 '외로움'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늘 느끼고 있다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둔해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학생 때는 그래서 친구들과 못 어울리고, 다가오는 친구도 다 막아서던 내가

20대 초반에 교회를 처음 나가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도를 위한 글이 아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담은 것이니

이 부분에서 불편해지신 분들은 여기서 글 읽기를 멈추셔도 좋습니다 :-)


20대 초반,

처음 교회에 발을 들였을때 가장 나를 환영해주던 언니, 오빠,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교제를 하면서 내가 밝아지기 시작하고, 조금씩 사람들에게 닫혀있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달라진 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친밀하게 사람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했고

나를 알고 있던 주변 사람들도 달라진 내 모습을 좋아해주었다

이제 이전의 나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나는 많이 변화되었다


지금도 내 안에는 내성적인 면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모든 부분들까지 내가

억지로 바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원만하게

어울리며 지내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


다만, 아직 한 가지 안 고쳐지는 게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나 진짜 내 마음이 하고 싶은 것

앞에서는 솔직하게 밖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용기를 내지 못한 순간이

많았다. 다가오는 2021년부터는

고민하고 담아 두는데서만 끝내지 말고

과감하게 결정하고, 표현하고, 행동하면서 못했던 것들을 용기있게 해 나가는

나를 꿈꿔본다


한 해 동안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코로나 19가 너무 힘들고 다들 지치시겠지만, 반드시 끝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같이 잘 견뎌봐요. 모두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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