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by 이경




내 눈은 항상 보다는 일상 속의 조그마한 변화나

상황에서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에


깨어있는 동안 두 눈과,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이지 않을 때가 없다


그러다가도 한 번씩 너무 피곤하면

대중교통을 타면 눈도 붙이며 잠시 쉬어봐도

괜찮을 텐데 워낙 예민한 신경이다 보니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늘 버스 안에서도 내 눈은 하늘을 자주 바라본다


내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것


숨을 쉬는 행동 말고도 하늘과 늘 마주하며

하늘을 관찰하고, 바라보며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구름이 미세하게 계속 이동하고 있음이

자연스러운 것일지라도 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곤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게 더 좋다


하늘과 바다는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파란 모습을 떠올려보면

고개가 좀 아프긴 해도 눈이 부시게 맑고, 푸르른 그 하늘 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 숨이 턱 막힐 때 하늘을 올려다보면

눈물이 나겠지만 분명 기분이 좀 더 나아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실력 좋은 누군가가 하늘에 수채화를 표현해 놓은 듯


보면 볼수록 좋고, 또 좋은 것

그런 장면을 항상 발견하고

순간의 환상적인 기분을 느끼고

장면들을 내 속에 넣어 놀 수가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은

소중한 게 되어버렸다

나를 너무 행복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근사하고 로맨틱한 내 놀이터

원한다면 누구라도 이런 놀이터를 만들 수 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점차 물들어가는 그라데이션 하늘빛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이 현상에 마음도 같이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