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네 번째 직장은 베이비 스튜디오
그 간의 8개월의 공백기 동안 무얼 하면서
지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일러스트 학원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번 직장은 역에서 십분 정도 걸어가야
도착하는 곳이었는데 건물 외관이 예뻤던 기억이 있다. 야외 촬영이 가능한 작은 정원도 있는
아기자기한 건물 외관으로 내부 인테리어 또한
파스텔톤 벽지와 아이들 사진 촬영 시 이용될
소품들로 다양한 콘셉트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곳
내가 근무하는 공간은 2층에 있는
사무실이었는데 대표님 바로 옆자리였다. 하는 업무로는 사진 편집, 고객상담, 응대, 가끔씩 들어오는 웹 관련 디자인 작업인데 스튜디오이다 보니 그래도 가장 많은 편집 작업을 하게 되었다. 부부 사진부터, 신생아, 어린아이의 사진들을 매일매일 보고, 예쁘게 나온 사진들을 고르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미세한 차이더라도 더 나은 사진을 구별하는 눈을 가질 수 있었다. 문제는 작업을 하면서 생기는 시간적 문제. 직무 특성상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손과 편집 실력이 받쳐져야 했는데, 나는 일단 손이 너무 느린 데다가 사진을 편집하는 것에 흥미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매일 편집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편집업무 외에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 상담, 고객응대도 같이 했어야 해서 집중을 하며 온전히 작업할 수 없었던 것도)
대표님은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시며 많은 조언도 해주셨지만 내가 일적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이 차오르시는 듯 한 걸 느꼈다.
나도 회사에 대한 힘듦과 일 적인 부분에서의
갈증 때문에 더욱더 힘들어졌고 1년이 다돼갈 때쯤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이쯤에서 끝내는 게 서로 좋겠다는 공통된 결론으로 매듭짓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덧붙인 말에서
앞으로도 스튜디오 쪽 근무는
나와 맞지 않을 거 같다고 하셨는데
솔직하게 그 말을 해주심에 감사한마음이 든다. 이에 나도 동의하기 때문에
비록 일이나, 일하는 환경은 맞지 않아 회사를 나오게 됐지만 대표님이나 같이
일하는 작가님, 직원분들과 그만큼 친밀해졌고, 항상 옆에서 도움을 주시려 한 것들을
많이 느꼈기에 1년이라는 가장 긴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고마운 곳이다.
스튜디오 사람들과 퇴사 후에도 간간히 따로 연락을 하다가 지금은 안 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내게 가장 좋았던 사람들로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
많은 깨달음과. 고마움. 배려하고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알게 해 주고 경험하게 해 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