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by 여운


요즘 아이가 귀에염증이 생겨 계속 병원 다니며 항생제 복용 중인데... 물론 아이가 가장 힘들겠지만 엄마인 나도 병원 왔다 갔다 라이드하고 약 챙기고 밥 챙기고, 또 펑크 나는 학원선생님들께 연락하고 등등. 평소보다 챙길 게 많아져 피곤하다. 역시 건강이 최고다! 하며 어린 시절 나는 아픈 적이 많았는지 생각해 본다.


다행스럽게도 병원을 갈 정도로 아픈 적으로 많지 않았던 거 같으나, 자주 체를 하는 등 소화기가 약했는데, 이건 우리 할머니를 닮은 게 분명했다. 늘 한식으로 과식하지 않으시던 할머니는 왜인지 매일 소화제를 드셨다. "에휴 소화가 안 되네.." 하시며 말이다. 또 체하셨다면서도 다방커피를 드시고 빵도 드셨다. 이걸 보고 자라서인가 나도 똑같이 빵 커피를 끊지 못한다. 본인은 약을 드시면서도 내가 체했다고 할 땐, 약을 주지 않으시고 손을 따주거나 주물러주셨다. 신기하게도 그러면 금방 괜찮아졌던 것이 기억난다. 할머니는 또 소화가 안 될 땐 동치미국물을 마시라고 주셨던 것도 기억나다. 그땐 그 국물맛이 별로여서 싫어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 동치미 국물이 참 그립다. 고구마 먹을 때 목멘다고 얹어주신 김치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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