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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tto Jun 21. 2024

프렌치 초등학교 웰컴반 빠르게 졸업하는 방법

캐나다 라이프

캐나다 퀘벡은 프렌치학교와 영어학교로 나뉘며 영주권이나 시민권자의 경우 부모가 영어로 초등교육을 졸업한 경우에 영어학교로 입학이 가능하다. 보통 이민자들(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프렌치 스쿨에 자녀를 보내야만 한다.


큰애는 캐나다기준 grade3학년부터 아퀘이(기초불어반)반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아퀘이가 뭔가 하면 불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만 모아서 가르치는 비정규반? ESL 같은 그런 반이다. 이후 아퀘이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일반정규반으로 가는 것이 결정된다.

어떤 아이는 1년 만에 가기도 하고 2년이 걸리기도 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한 학년을 낮춰 가기도 하고 아이들마다 다른데 이곳에서 주변에 물어봤을 때 보통 프랑스어 아퀘이반은 2년이 걸린다고 했다.


나는 1년 안에 아퀘이반을 졸업하고 정규반에 들어가게 하는 목표를 세웠고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은 1년 후 정규반으로 옮겼다.


나는 프랑스어의 아베쎄데도 모르는 프랑스어 무식자라 아이들의 프랑스어 능력 향상을 위해 내가 노력한 것은 바로


“도서관”

거의 1년 동안 적어도 주 5회 도서관을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당연히 한국어책 하나 없는 도서관이 좋을 리가 있으려나.

나는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무료 액티비티(프렌치)에 참여시키면서 글 하나 없는 만화책 위주로 애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캐나다 도서관 어린이코너에는 어린이 담당 직원?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 아이들 이름을 외우고 서로 인사 나누고 그분들이 따로 우리 애들 책도 챙겨주실 정도로 진짜 엄청나게 발도장을 찍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리딩버디스

틴에이저 벌룬티어와 함께 1:1로 책 읽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이 프랑스어 글밥 있는 책에 익숙해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떤 10대 봉사자를 만나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아이들이 프랑스어 글씨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데는 확실히 도움을 받았다. 참고로 무료로 운영된다.


“튜터”

도서관프로그램에서 만난 14살 여자친구에게 우리 아이들 숙제 봐주는 것을 부탁했다.

어떤 부모님은 전문 튜터를 고용하여 고액과외도 많이 시키지만 우리 아이들의 수준을 생각해서 그렇게 전문선생까지는 필요치 않다 판단했고 아이들 숙제 봐주고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10대 친구와 약 6개월간 수업을 진행했다. 왜 6개월이냐면 이제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 혼자서 해낼 수 있을 만큼 올라왔기 때문에 과감히 더 이상의 수업은 필요 없다 판단하여 진행하지 않았다. 애초에 퀄리티 높은 수업이 아니었고 필요하다면 추후에 부족한 부분만 전문튜터의 도움을 받을 예정. 이건 부모가 잘 판단해야 한다. 내가 아는 어떤 부모는 전문튜터에게 맡겼지만 아퀘이반에 2년 가까이 머물렀다.

튜터가 있더라도 부모가 아이의 학습능력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쓸데없는 돈낭비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게 전부이다.

아직 저학년이라 1년 만에 졸업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큰애반에서 1년 만에 정규반으로 간 아이는 우리 애 단 한 명이었고, 막내는 반에서는 2명이었다.

막내 번의 나머지 1명은 학기시작 전에 학원(중국인이 운영하는 프랑스어 대비반)에서 몇 달 공부를 먼저 했다고 들었다.


여기서는 4학년성적부터 중등입시에 들어가기 때문에 3학년 1년 동안 아케이를 졸업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케이를 빠르게 졸업한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었냐면, 아케이는 기본적으로 불어에 집중하기 위해 배우는 과목수가 적고 반친구들이 우크라이나, 인도, 중국(소수) 거의 난민 친구들 위주로 있었고 나이대도 전부 달랐다.

정규반으로 가보니 좋아하는 과목을 배우고 (아이가 과학을 몹시 좋아함) 그리고 프랑스어 문법과 어휘확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가장 좋은 건 반 애들 전부 너무 친하고 서로 챙겨주고 아이들이 너무너무 착하다는 것, 진짜 다 너무 착해!!


거기까지 가서 왜 공부하는 것에 그렇게까지 집착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어디서나 기본은 해야 한다는 게 내 방식이다. 한국이 과해서 문제이지 아이의 학습적인 부분을 방치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니란 말이다.


하키코치가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하키 하고 싶어? 그럼 학교공부 열심히 해

그래야 좋은 팀에서 하키 할 수 있어.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고 운동만 잘해서는 좋은 팀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배움이 곧 그 사람의 행동과 말과 태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이곳에서 정착을 하고 아이가 프랑스 학교에 가게 되어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하루라도 빠르게 정규반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줘라

그러면 친구관계, 다양한 액티비티, 언어향상, 그리고 아이의 적응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용해라.

헛돈 쓰지 말고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만 잘 이용해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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