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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잎 Sep 27. 2020

코로나로 우리는 멀어졌을까

그때 더 많이 만나 둘 걸 그랬어

TO 은이
은아, 한국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상들이 바뀌고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



2020년 2월, 정체불명의 코로나가 발생했다. 생전 본 적 없는 바이러스에 모든 사람이 충격에 빠졌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고, 몇몇은 식량을 구비하기도 했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는 시간이 갈수록 장기화됐고, 우리의 일상을 180도 바꿔놓았다. 자주 가던 카페와 식당에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당연하게 가던 학교와 회사는 길이 막혔다. 새로운 생활 수칙도 생겼다. 생활 속 거리두기.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카페와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하는 일상, 학교와 회사에서 온라인 강의나 화상 채팅을 진행하는 일상.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어느새 우리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나 황사가 심할 때 쓰던 마스크는 우리의 필수품이 되었다. 외출할 때 착용하는 것은 물론 어느 곳에 가든 마스크를 쓴다. 코로나 발생 직후, 마스크의 가격은 말도 안 되게 비쌌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에 비해 마스크의 양이 부족해서였다. 하지만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격은 점점 올라갔고, 비싸도 구입하는 사람들과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나 역시 부모님께서 마스크를 부탁하셨는데 3장에 5만 원 하던 때라 구입을 망설였었다. 다행히도 정부에서는 공적 마스크 제도를 운영했고 약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1인당 2매씩 구입하는 제도였다. 정치에 관심 없는 내가 보기에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었다 생각한다. 그렇게 구입한 마스크를 사람들은 매일 착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마스크 스트랩이나 목걸이가 유행이다.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정도이니 이젠 하나의 문화가 됐다.


코로나로 우리는 멀어졌을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당연하고, 언택트 시대가 자연스러워진 일상 속에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멀어졌을까?


아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다. 보지 못하는 만큼, 서로를 더 그리워하며, 자주 안부를 묻는다. 우리는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만날 일상을 꿈꾼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했던 것을 앗아가 버렸다. 친구와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던 카페, 어니언 팝콘과 탄산을 들고 영화를 보던 극장, 고향으로 데려다주던 버스, 나까지 예술가가 된 기분이 들게 하던 전시회, 힘든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떠났던 여행. 이 모든 것을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 잔잔한 일상들이 나에게 정말 소중했음을 깨닫게 해 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있다면, 그 순간 마음껏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리라


은아, 나에게 평범하기만 했던 일상이 점점 그리워져. 독일에 있는 너 역시도. 그때 네가 놀러 오라는 말에 독일에 갔어야 했나 봐. 이렇게 긴 시간 못 보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독일도 같은 상황일지 궁금하다.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  from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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