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기록]완주 청수원 가든에서 2박 3일

경치가 좋은 특이했던 곳

by 김계환

완주의 대아댐 하류에 청수원 가든이라는 곳이 있다. 친구 두 명과 당일 약속으로 펜션에서 만나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가던 길에 백숙을 먹기 위해 들른 곳이었다. 밖에서 보이는 전경은 오두막들과 방갈로가 몇 개 있는 계곡 근처 자리 좋은 가든의 느낌이었다. 백숙을 기다리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토캠핑장까지의 전문성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갈로 손님이 종종 텐트를 친다던가 텐트 치고 숙박하는 손님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기 콘센트도 동별로 연결되어 있고. 시설 중앙에 수영장도 있고(시즌이 아닌지라 물을 받지는 않으시는 듯했다) 해먹 방갈로 캐빈 형태의 천막 평상 등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었고 메뉴가 여럿 있는 식당도 운영하고 있었다.

백숙이다.



백숙을 먹으며 이야기하던 세 놈팽이의 최근 관심사는 캠핑이다. 장비도 하나둘씩 모아가고 있던 찰나였고, 나는 주문한 쉘터를 조만간 택배 수령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다들 떠나기 시작한 캠핑 시즌에 오토캠핑장의 예약이 힘든 것이었다. 그리고 캠핑할만한 노지 포인트를 찾는 것도 하나의 문제였고. 경치 좋은 캠핑 가능한 장소를 입소문을 타지 않은 채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사장님께는 조금 슬픈 일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백숙을 먹고 떠난 뒤에 사장님이랑 연락을 하고 2박 3일의 캠핑을 준비했다.

폭우가 내리는 중이다.



2박 3일밖에 나가 있을 생각에 신나서 금요일 아침 일찍 짐을 챙겼다. 그리고 참으로 빠른 시간에 도착을 했다. 오전 11시경 도착. 쉘터도 꺼내서 펼쳐보고 사장님이랑 인사도 하고 모아 온 아이템들도 꺼내서 펼쳐보며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에 텐트는 날아가려 하고 쇠 파이프로 된 캐빈 천막은 뽑혀 날아가려 하고. 사장님은 폭우를 맞으며 팩을 다시 박고 나는 꺼냈던 짐을 옮기고 강풍 속에서 쉘터를 다시 해체했다. 텐트는 하늘에 날아다닐 수 있겠구나랑 단조 팩을 왜 사는지 바로 이해하게 되었다.

접었다가 다시 펼친 아베나키 에볼루션 쉘터. 강풍속에 폴대가 부분부분 휘었다. 내 마음도 같이 휘었다.


시간이 지나고 비바람은 멈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쉘터를 꺼내서 펼친 후에 말리고 캠핑 준비를 다시 시작했다. 비 온 뒤에 개인 날씨는 좋았다.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약간은 선선했고 불어난 물로 인해 귀에 들어오는 물소리는 더욱 힘차게 커져있었다.

비온뒤에 물소리가 더 커졌다. 이 풍경때문에 결정한 캠핑



두 번째로 도착한 놈팽이와 점심 먹을 준비를 했다. 테이블과 의자를 펼치고 배부터 채우자고 포장해온 곱창전골을 끓였다. 술도 한잔 같이하고. 곱창전골을 먹고 나서 쉘터를 천막 안으로 들이고 사이트 정리와 같은 소소한 작업들을 하고 나니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정리가 끝나고 난 뒤엔 특별할 것 없는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세 번째 놈팽이가 도착하고 난 뒤에는 취침 공간을 어떻게 잡을지 이야기를 했다. 비바람이 와서 천막을 흔들기 전엔 친구의 쉘터가 천막 안에 못 들어갈 사이즈였다. 하지만 한번 뽑힌 뒤 재설치한 천막은 벽과 벽 사이 간격을 더 멀리 두고 설치했다. 그래서 친구의 쉘터를 천막 안 평상을 감싸도록 설치하고 그곳에서 자는 것으로 했다. 자는 내내 물소리 ASMR은 자동 재생이었다.



자리의 정리가 끝난 2일 차는 한가하고 쾌적했다. 잠자리 방향 설정의 미스와 물소리가 밤새도록 들려 중간중간 잠에서 깼던 건 판단 미스였지만 자고 일어난 뒤에는 딱히 문제 될 건 아니었다. 준비한 식자재를 보충할 겸 읍내 마트로 나가 얼음과 먹거리를 보충하고. 사이트로 돌아온 후엔 감바스와 비슷한 무엇인가도 만들어먹고 밖에 나가 불멍도 하고. 하염없이 보내는 시간은 참 빠르게 그리고 잘 지나간다.

밤에는 달이 밝게 떴다. 사진에는 안 담겨 안타까웠지만. 물에 비친 달이 꽤 분위기 있었다. 그리고 잠들기 전 마지막 불을 지펴 불멍을 마치고 두 번째 날의 밤을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다. 마지막 날은 뻔하다. 벌려놓은 짐을 치우고 2일 차에 있었던 일들을 되짚고 쓰레기를 치우고 남은 먹을거리들을 모아 아침 한 끼를 해결하고 각자 짐을 차에 싣는 것. 그리고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2박 3일간의 캠핑 기억 기록 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