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한 숟갈(Ep.04)
“자아~화목초 4학년 2반 찍겠습니다. 모두 스마일~”
이름만큼이나 화목한 분위기 속, 터지는 플래시와
함께 두 손을 올리는 혜원이 모습이 포착된다.
혜원은 사진을 찍을 때면 습관처럼 손을
입 앞에 올리곤 했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튀어나온 덧니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무한도전 속 정준하의 뻐드렁니를
보며 웃음을 터트릴 때, 혜원은 웃지 못했다.
얼굴이 붉어지고, 괜히 혼자 조용해졌다.
‘입이 왜 이렇게 튀어나왔냐 ‘는 말 한마디가,
입을 벌린 채, 웃는 표정을 점점 숨기게 만들곤 했다.
대학생이 된 뒤에도 그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아리방에서 동아리 MT에서 찍힌 단체 사진을 보고 혜원은 멈칫했다. 어깨를 잔뜩 올린 채 활짝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
옆에 있던, 동아리 선배가 말한다.
“우리 저 때 진짜 행복했지. 너 웃는 거 봐, 얼마나 좋아”
다른 친구도 맞장구치기 바빴다.
“그러니까. 이 사진, 혜원이가 제일 행복해 보이더라”
말없이 사진을 들여다보던 혜원은 처음으로
‘웃는 얼굴이 밉지 않다 ‘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자신감마저 피어오른다.
그리곤, 오히려 그 웃음이 지금껏 어떤 사진보다
편안해 보여 특히 좋았을지 모른다.
그날 이후, 웃음을 가리는 습관이 조금씩 사라졌다.
사진을 찍을 때면 이제 무의식적으로 입을 감싸던
손보다, 웃음이 먼저 튀어나왔다.
예전 같았으면 삭제했을 사진이,
이제는 배경화면이 되기도 했다.
덧니를 없애는 것보다,
덧니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의 혜원은 셔터 소리에 입꼬리부터 반응한다.
손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웃는 얼굴에 당당함을
얹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 찍은 사진은 아직도 혜원의 방 한쪽에 붙어있다.
입을 가리지 않은 채 웃고 있는 자신을 기억하기 위해서.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매일 스스로 말해주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플래시 아래 가장 예쁘게 웃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토록 환하게 웃음지은 사진 한 장이, 혜원이처럼 우리를 다시 사랑하게 만들지 모르니 그 순간을 지우지 말아 줘요.
오늘도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