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에서

by 연경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로

가만히 귀를 기울여봅니다


어느덧 찬바람은 무뎌지고

저 멀리 볕 좋은 곳에서

작은 물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

지난겨울의 긴 그림자가 남아있지만

그 끝엔 이미 보이지 않는

꽃잎의 꿈이 자라고 있습니다


모든 기다림은 아리고

모든 그리움은 시리지만

겨울은 결코 봄을 이길 수 없음을

당신을 생각하며 나는 압니다


녹아내린 눈물 자국마다

초록빛 기억이 돋아나면

우리는 다시 따뜻해질까요


당신이 그리워지는 이 밤

나는 다가오는 봄을 미리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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