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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루 Jan 21. 2023

학창시절 S와의 연애

비밀 연애

같은 반 친구가 S를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다. 함께 어울리는 무리의 친구였기에, S에 대한 애매한 마음은 차라리 접어버리자고 다짐했다. 연락을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게 보였다. 주변 친구들도 그 둘을 응원하는 게 보였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하나가 된 듯했다. 친구들과 나, 그리고 S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나는 S의 마음을 확인해야만 했다. 때마침 다시 연락을 시작할 구실이 생겼다. 새로 바꾼 SNS 프로필 사진에 S가 ‘신기해요’를 의미하는 공감 버튼을 누른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연락할 핑계가 생겼다는 것이 중요했다. 며칠간 연락은 다시 이어졌고, 늦은 밤 집 근처 공원에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그날 밤, 집까지 나를 데려다주며 준비한 무언가를 손에 쥐어 주었다. 달 모양이 새겨진 뱃지였던 것 같다. 함께 교복 재킷에 달고 다니고 싶다던 S. 그러나 우리는 비밀 연애를 해야 하는 처지였기에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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