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
데이트라니. 어른들의 연애를 따라 하는 아이들의 낯간지러운 놀이처럼 느껴졌다. 혹여나 친구들을 마주치지는 않을까, 아는 어른들을 마주치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였다.
지하철을 타고 20-30분가량 떨어진 시내로 향했다. 손을 잡고 길거리를 다니는 게 어색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함께 밥을 먹었다. 메뉴는 샤부샤부였던가. 다 먹은 후 계산을 하러 갔다. S는 자신의 카드를 급히 꺼내어 모두 계산하려 했다. 당황한 나는 급히 “따로 계산해 주세요.” 라며 내 카드를 꺼냈다. 워낙에 받기만 하는 걸 부담스러워했던 성격 탓에 무의식 중에 나온 행동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