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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루 Jan 21. 2023

학창시절 S와의 연애

자발적 ’을‘과의 연애

평소처럼 손을 잡고 카페로 향했다. 카운터 앞에 나란히 서서 무엇을 마실지 고민했다. 한참을 고민한 후 먼저 주문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S는 자기가 사겠다고 한다.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받는 것에 익숙지 못한 사람이다. 받은 만큼 갚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내면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나는 그를 말렸다. 하지만 그는 “나랑 사귀어 줘서 너무 고마워.. 그래서 사주고 싶어.” 라며 애원했다. “사귀어 줘서..” 그 말이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급히 그의 말을 정정해 주었다. “나는 너와 사귀어 주는 게 아니라 사귀는 거다.”라고. 작은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 한 구석을 움찔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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