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헤어짐은 슬픈 거구나
마음이 식은 채로 지낸 지 2주가 흘렀다. 연락도 만남도 줄어들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줄인 거라고 하는 게 맞겠다. 헤어지자는 말을 떠넘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서서히 식어가는 단계였다.
2주 간 혼자만의 이별 유예 기간이 지나고 S에 대한 마음이 0에 수렴할 때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동안 망설이다 입을 뗐다.
“나.. 이제 공부하느라 많이 바빠질 것 같아.. “
그를 밀어내고 싶을 때마다 쓰던, 마음이 떴다는 죄책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적당한 이유였다.
헤어짐을 고하면 후련함만이 가득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날, 통화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 한참을 울었다.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 준 사람에게 또 한 번 큰 상처를 줬다는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그만하자는 나의 통보에 붙잡아 보지도 못한 채 숨죽여 눈물 흘리며 알겠다고 말하던 떨리는 목소리. 나의 가장 못난 결정까지도 존중해 주던 그의 모습으로, 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을 진심 어린 사랑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