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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위 Jun 16. 2021

蜜源은 密園이 될 수 있나?

장마 오기 전 밤꽃을 보며 생각하다

밤꽃이 피는 계절이다.

내가 사는 곳 근처 正安은 밤이 많이 열리는 곳이다.

올바른 평안이라니.. 밤이 그 옳음을 선사하였나?

오가는 길에 바라보는 산등성이 곳곳에

밤꽃을 가득 이고지고 흔들리는 나무 천지다.



아릿하고 농염한 밤꽃은 마음을 흔들어 놓기 일쑤다.

아이보리 밤꽃을 배신한 짙은 갈색의 꿀은 씁쓸함을 품은 달콤함을 선사한다.

마치 이루어지지 못한 그 무언가와 같이...


밤꽃 향기 가득한 계곡을 따라 걸으며

지나버린 사람의 희미함과 그때의 달콤함과 그 허약함과 그 외로움을 함께 떠올린다.


蜜源은 우리에게 密園을 약속하였나?

차갑고 맑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벌이 수없이 蜜源을 드나들며 密園을 지향한 바를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늘 따뜻한 pool에 몸을 허우적거리며 홀로 외로이 지극히 사적으로 변신한 공간에서 다시 생각한다.

密園이 바로 蜜源이 될 수밖에 없음을...



오늘의 사족: 며칠 마음에서 맴돌던 밤꽃 이야기를 마침내 풀어놓다.

수영장과 스파클링 와인 덕분에 글을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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