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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Sep 25. 2021

오늘은 사랑하는 형님의
결혼식에 갑니다

210529의 다이어리


버스 탑승 시간을 30분이나 착각하여 시간이 붕 떴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조금 더 돌다 오려 했는데 차가 많이 막혀서 멍 때리다 가기로 했네요.

날이 좋고 아파트 담장 사이에 핀 꽃들이 예뻐서 조금 돌아보다가 짐을 꺼냅니다.

창문으로 옷매무새도 한번 확인하고요.


오늘은 제가 많이 사랑하고 고마운 형님의 혼인 잔치에 갑니다.

잠깐의 시간 덕에 새소리도 듣고,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도 듣고, 

여러 소리 가운데 제 구두 소리가 특히나 귀에 꽂힙니다.

무겁게 발이 닿으면 묵직한 또각 소리가 나고, 가볍게 툴툴 닿으면 새침한 소리가 납니다.

묵직하게 걷다가 가볍게 발을 차면 그 소리가 참 재밌게 들리고, 

가볍게 발을 차다가 묵직하게 내닿으면 이 소리는 또 그렇게 멋있습니다.

무거운 한 주를 사셨던 분들에겐 가벼운 주말이, 

힘빠진 주를 사셨던 분들에겐 묵직한 주말이 되면 좋겠습니다.


날이 좋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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