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게 뭐예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은 뭐라고 답할 것인가?
바로 대답이 나올 수 있는가?
나는 좋아하는 게 뭐냐고 질문을 들었을 때,
바로 답을 하지는 못 했다
이렇게 되물었다
"어떤 거 중에서 좋아하는 걸 묻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범위가 너무 넓다고 생각해서
이상형의 스타일인지, 음식의 종류인지, 옷의 스타일인지 의아했다
그러자, 지인이 말하기를
"그냥~ 딱 질문 듣자마자 생각나는 건 없어? 좋아하는 게 뭐야?"
"음~ 좋아하는 거? 나는 공연 보는 거 좋아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 좋아하고"
"아니~ 그런 거 말고 진짜 좋아하는 거, 너무 좋아서 혼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
혼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
같이 해야 하면 좋아하는 게 아닌 게 되는 건가?
너무 좋아서 그 분야에 대해 해박할 정도로
깊이 빠져 있는 게 있냐 묻는 거였다
그러자 지인은
"너는 사람하고 같이 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
먹는 것도 음식 보다는 사람들하고 같이 먹어서 좋은 거고
놀러 가는 것도 사람들하고 같이 가서 좋은 거잖아
음식도 좋다고 하기엔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처럼 맛집이나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지는 않잖아"
그럼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되는 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좋아한다'의 마음에
얕고 깊음의 차이가 적용되어야만 하는 거였나?
순간 너무 혼란스러웠다
관심이 있다면 전문가까진 아니더라도
그 분야에 대해 파고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라면...
그럼 내가 갖는 마음들은 뭐라고 해야 하는 거지?
지인이 이걸 물어본 이유는
사람이 좋아하는 게
3가지는 있어야 삶이 윤택해진다고 했다
나는 '혼자'는 잘 안 다니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다양한 걸 도전해보면서
자신의 취향도 알아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기 위함이었다
좋아하는 거 3가지 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해당 분야에 대해 지식도 좀 있어야 하는 상태라면...
내가 좋아하는 건 없는 건가??
지식의 기준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팠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게 없는 거 같았다
'좋아한다'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어떠한 것...
그게 '좋아한다'로 말할 수 없는 거라면
너무 우울한 현실이 아닐까?
내가 마음이 너무 각박한 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애정이 덜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