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9일
⊙ 5월 9일 동선
숙소 →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 → 더 반 카페 → 체크포인트 찰리 → 블랙박스 냉전 박물관 → DM
→ 케밥 레스토랑 '테라스' → 라우쉬 초콜릿 → 리타 초콜릿 →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 브란덴부르크 토어
→ 아인슈타인 카페 → 암펠만 스토어 → 베를린 필하모니 → 포츠담 로컬 식당 → 숙소 복귀
베를린 여행의 첫 날 저녁,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장까지
남은 버스 시간은 17분이었나?
2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는 할 일이 생겼다!
언니, 충분하겠죠?
그 시간은 바로~
독일의 대표 굿즈 천국이자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암펠만 스토어’를 구경할 시간이라는 사실!
마침 우리가 있던 아인슈타인 카페 맞은 편에 있었고,
이후 베를린 여행 동선에
암펠만 스토어가 또 안 나온다니
왔을 때 가봐야지~ㅋㅋㅋ
우린 그렇게 암펠만이 서 있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암펠만
Ampelmann
‘암펠만’은
신호등을 의미하는 암펠(Ampel)과
사람을 의미한 만(Mann)이 만나 이루어진
일명 ‘신호등 사람’이란 뜻이다.
“신호등 맨~~”이라니 너무 귀엽지 않은가?
해외 여행을 하다보면 신호등 기호가
암펠만처럼 캐릭터로 이루어진 걸 볼 때가 있어서
암펠만도 그저 귀여운 디자인인 줄 알았더니
이 캐릭터에도 독일의 역사가 함께하고 있었다.
암펠만이 생겨난 이유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과거 동독에는 보행자를 위한 신호가 없고,
자동차 신호등 뿐이라서 사고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으니~
1961년, 독일의 교통 심리학자
‘카를 페글라우(Karl Peglau)’가
어린이와 노인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보행자 신호등 캐릭터를 개발했는데
그게 바로 ‘신호등 맨~’ 암펠만이다.
하지만, 암펠만이 태어난 곳은 ‘동독’이었고,
냉전시대에 탄생한 디자인이다 보니
동독 지역의 횡단보도에만 생겨나게 되었다.
문제는, 신호등 디자인도 달랐던 서독과 동독이
1990년 통일하면서
암펠만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동독에만 있던 암펠만 신호등을
서독처럼 표준 신호등으로 교체하자는 논의가 생겼고,
실제로 동독의 많은 암펠만 신호등이
교체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동독의 상징이자 정체성이 된 암펠만을
'이대로 사라지게 둘 순 없다'고 반발하면서
보존 운동을 벌였는데
처음엔 동독 사람들 위주로 하던 암펠만 보존 운동이
'문화 유산은 지켜야 한다'로 번지게 되면서
서독 사람들까지 함께 하게 되었고
일반 시민뿐 아니라 디자이너, 예술가 등
유명인사들까지 함께 하면서
대대적인 캠페인이 되었다.
단순히 신호등 디자인이 아니라
동독과 서독 사이
마음의 횡단보도에 초록불을 켜준 게 아닐까?
결국, '암펠만'은 베를린 시민들로 인해 지켜졌고
동서 간의 보이지 않던
마음의 벽까지 허물게 된 계기가 되었다.
1996년, '암펠만'은 정식 상품 브랜드로 개발되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베를린에서 사가는 대표 기념품이 되었고,
베를린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암펠만 스토어
Ampelmann Store
입구부터 신호등 맨이 반겨주는 암펠만 스토어
모자를 쓴 친근한 캐릭터가
힘차게 걸어갈 땐 초록불,
팔을 양 옆으로 크게 벌릴 땐 빨간 불이다.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심플한데
둥글둥글한 실루엣이 귀엽고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어서 좋았다.
암펠만 스토어에 들어서면
매일 신호등을 지나는 남자 '암펠만'을 보여주듯이
다양한 형태의 암펠만 조형물이 반겨주고
여러 형태의 기호로 되어 있는 신호등이 세워져있다.
비슷한 듯 다른 그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는가?
신호등이 계속해서 빨간 불, 초록 불로 바뀌기 때문에
순간순간 신호가 다르게 나온다.
나는 그냥 왔다갔다 무작정 걸어갔지만
신호에 맞춰서 횡단보도를 건너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각각의 신호가 달라서
제때 맞춰서 가려면 몇 칸 못 가지 않을까? :)
암펠만 스토어에는 생활용품부터 의류, 문구류까지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구경을 하다 보니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암펠만 형태를 하고 있는 병따개도 귀여웠는데
소재가 단단한 건지 꽤 무거운 편이었다.
이 병따개도 사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무거워서 고민 끝에 내려놨었다.
베를린은 캔맥보다 병맥 위주의 문화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못 보는 병과 관련된 굿즈도 있었는데
이건 병맥을 먹다가 닫아놓을 수 있는 병뚜껑이다.
맥주병 뚜껑을 닫을 수 있다니
애주가 친구들이 떠올랐다.
근데 혜진이 왈
"언니, 근데 애주가면 술을 안 남기지 않을까요?"
아...! 그렇다!
친구가 병맥의 맥주를 남겼던 적이 있던가? 없다...
그럼 실용적이지 않은데...
내려놓으려던 찰나!
혜진이 왈
"이거 은근히 잘 막아줘요, 다른 병도 쓸 수 있어요"
아하! 그렇다면 맥주 말고 참기름이나
올리브 오일 같은 걸 닫아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귀여우니까 어디든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사야겠다 싶었다!
한 바퀴를 쭉~ 돌아봤으나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물건을 보고 친구를 떠올린 거 반~
그저 귀여워서 내가 사주고 싶은 마음 반~
이 둘이 모여 암펠만 병뚜껑을 사게 된 거 같다.
모든 게 다 암펠만 천국이었는데
여기는 주류에 활용할 굿즈들을 모아놓은 것 같았다.
와인 마개 & 와인 따개가 같이 있었는데
요건 왜 '정지'를 의미하는 빨간 암펠만이 있을까?
술을 그만 마시라고 '멈춰~'의 의미로
빨간 암펠만으로 마개를 만든 걸까?
그렇다면 '따개'는 술병을 따지 말란 건가?
‘작작 마셔라~ ’하고 빨간 암펠만일까?
잠시 이렇게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암펠만 얼음판도 있었는데
귀엽긴 한데, 저 얼음이 팔이 안 깨지고
잘 빠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암펠만 다이어리, 수첩, 스티커
펜이나 에코백 등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나는 연필에 암펠만이 들어가 있는 게 귀여웠다.
블랙 베이스에 레드 & 그린으로
프린트가 되어 있는 암펠만을 보니
보색 대비가 확 되어 눈에 잘 보였고 더 귀여워보였다.
암펠만은 남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우개를 보니 여자도 있었다.
양갈래로 묶은 꼬마 여자 아이가
'멈춰'를 외치는 것 같아서 귀여웠다.
의류도 양말부터 아기, 어린이, 성인까지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었고
생활용품 중에는 우산도 있었다.
혜진이가 말하길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암펠만 우산을 샀었는데
거리에 암펠만을 들고 다니니까
너무 눈에 띄어서 조금 민망했단다.
암펠만의 존재감이
장소를 불문하고 독보적이라서 생긴 일이 아닐까?^^
유럽은 도어락 보다는 열쇠를 많이 쓰기 때문에
사람들이 키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도 암펠만 키링이 있었다.
특히, 독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암펠만이
눈에 띄었다.
예쁜 장식으로 두는 굿즈뿐 아니라
비누나 문구류 등 실용적인 굿즈도 많아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암펠만처럼 오래된 캐릭터가 있나?
호돌이? 꿈돌이?
요즘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류 문화를 대표해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들이 인기가 높던데...
콘텐츠에서 확장된 한류 열풍의 기세가 놀라울 정도다.
사실 국중박물관의 굿즈들은 뭘 봐도 너무 예뻐서
나도 다 사고 싶은 마음이긴 하다.
한국의 단청, 그림, 나전칠기 등이
캐릭터 못 지 않게
그 역사와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걸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문화가 곧 역사'가 되는 것 같다.
문화가 없는 나라는 정체성이 없는 집합체 아닐까?
언어, 예술, 의례, 노래, 음식
이 모든 게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게 하니까 말이다.
문화가 없다면...
존재 자체의 흔적도, 의미도 없는 것 같다.
베를린의 암펠만도
K-pop, K드라마 등의 한류 열풍도
문화로 한 나라를 담고 있는 셈이니까...
암펠만 스토어의 굿즈들이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것 같다.
※ 암펠만 스토어 ※
지점
AMPELMANN Shop Unter den Linden
주소
☞ Unter den Linden 35, 10117 Berlin, 독일
[위치] https://maps.app.goo.gl/NxfvwhtC4LowhDjc6
연락처
℡ +49 (0)30 20625269
영업시간
- 월~목 오전 10시 00분 ~ 오후 8시 00분
- 금~토 오전 10시 00분 ~ 오후 9시 00분
- 일요일 오후 1시 00분 ~ 오후 8시 00분
- 휴일(빨간날) 오전 10시 00분 ~ 오후 6시 00분
ex. 크리스마스 이브
홈페이지
https://www.ampelmann.de/shops-cafes/flagship-store-unter-den-lin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