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127
#27
사람없는 사랑은
그대의 가슴은 얼마나 쓸쓸한가
차가워진 바닥을 움켜잡고
어지러운 이
불과 반쯤 쳐진 커텐
흐린 듯 맑은 듯
늦은 아침의 햇
살은 왜 이렇게 찌는지
더러워진 두 손을 얼굴에 쓰윽 닦고는
사람없는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반 쯤 차오른
침대 밑의 눅눅한 공기
밥과 반찬은 아직도 주인을 기다린다
생명이 있다
그 곳에 생명이 있다
사랑이 있다
이 곳에 사랑이 있다
사람은 없다
그대 안에는 그대 밖에 없다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올라도
사람은 없고 사랑만 있다
갈 곳 없는 사랑은
오늘도 소망을 붙잡고 이야기한다
떠나가는 믿음에게 하루만 더 있으라 말한다
곧 식사때니 밥 먹고 가라고 한다
사람없는 사랑은
그대의 가슴은 얼마나 쓸쓸한가
#사랑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