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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Jan 28. 2023

사람없는 사랑

2023 0127

#27


사람없는 사랑은

그대의 가슴은 얼마나 쓸쓸한가 


차가워진 바닥을 움켜잡고

어지러운 이

불과 반쯤 쳐진 커텐

흐린 듯 맑은 듯

늦은 아침의 햇

살은 왜 이렇게 찌는지 

더러워진 두 손을 얼굴에 쓰윽 닦고는

사람없는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반 쯤 차오른 

침대 밑의 눅눅한 공기

밥과 반찬은 아직도 주인을 기다린다


생명이 있다

그 곳에 생명이 있다


사랑이 있다

이 곳에 사랑이 있다


사람은 없다

그대 안에는 그대 밖에 없다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올라도 


사람은 없고 사랑만 있다


갈 곳 없는 사랑은 

오늘도 소망을 붙잡고 이야기한다

떠나가는 믿음에게 하루만 더 있으라 말한다

곧 식사때니 밥 먹고 가라고 한다 


사람없는 사랑은

그대의 가슴은 얼마나 쓸쓸한가


#사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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