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일 Feb 11. 2023

미안합니다, I’m Sorry 그리고 ‘스미마셍

2023 0209


#40


‘미안합니다, I’m Sorry 그리고 ‘스미마셍.’


‘미안합니다’의 ‘미안’ 은 未(아닐 미)安 (평안할 안), 그러니까 평안하지 않다 불편하다는 뜻이다. 

‘I’m sorry’의 ‘sorry’ 도 어원을 찾아보면 ‘sārig’에서 온 말인데, 

이 또한 ‘아프고 불편하다’는 뜻이다. 


일본어 ‘済みません’ (스미마셍) 도 마찬가지..

‘済む’는 ‘완료되다. 끝나다’라는 뜻인데, 

済みません 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뜻이다. 

무엇이 끝나지 않았는가?

끝나지 않은 게 왜 미안한 것인가? 


당신을 아프게 해서 불편한 마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済みません 하고 한 마디로 끝내버릴 수 없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불어도 찾아봤더니 영어와 같은 맥락의 뜻이었다. 


이처럼 언어는 다 다르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괜찮아질 때까지

나 또한 평안하지 않은 것이고 (미안합니다)

나도 같이 아파하는 것이고, (I’m sorry) 

내 마음의 슬픔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済みません). 


진정한 사과는, 

피해를 끼친 사람의 아픔에 공감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아직 아파하고 있는데 나만 먼저 끝낼 수 없는 것이다.

나도 그 불편하고 불안한 상태를 공감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미안합니다.

I’m Sorry.

済みません.


이 말들의 참 의미를 알면,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없다.


#미안합니다 #sorry # 済みません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