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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Feb 23. 2023

아빠가 잘못했다

2023 0222


#53


‘아빠가 잘못했다’



첫째 노아가 유치원에서 선생님들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밀치고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평소에는 그래도 말을 듣는 편인데 (잘 듣진 않지만..)

오늘은 유난히 말을 안 들어서 선생님들이 애먹으셨다고 

노아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더니 문 앞에 서 있던 선생님 말해주었다.


노아의 힘든 하루에 대해 3가지 이유를 추측해 보았다.


1) 날 밤 너무 늦게 자서 몸이 피곤했다. 아침에 코피도 나고 짜증도 많이 냈으니 그럴만하다

2) 전날 엄마가 급체를 하는 바람에 많이 아팠다. 지켜보던 노아가 정서적으로 힘들었을 수 있다3) 아빠가 아침에 많이 피곤해서 짜증 내는 노아를 잘 받아주지 않았다. 약간 화도 냈다. 그런 아빠를 보고 불안해했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이유가 겹쳐져서 노아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듯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3번 이유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아빠에게 혼난 다음날 유치원에 가면 무언가 어려움이 있었다. 

아빠의 화나고 짜증 난 모습을 보고, 사랑의 공급이 끊긴 것을 보고,

노아는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 여파는 곧 다른 이들에게로 향한다.


아무래도 아빠가 잘못한 것 같다.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고 싶은데,

언제나 아이 편에 서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가 마음을 활짝 열고 아빠를 무조건 신뢰하는

그런 관계를 가지고 싶은데, 

자존감이 높은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그게 너무 어렵다. 잘 안된다.


나는 부모님과 그런 관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 사랑하는 게 힘든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나에겐 그런 사랑 주시는 분이 있다.

그런 관계로 매일 나를 초대하는 부르심이 있다.


노아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할 때마다,

나는 참 좋으신 그분 에게로 나아간다.


사랑을 달라고, 더 많이 달라고 간구한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노아를 꼭 안아줘야지

미안하다고 또 사랑한다고 여러 번 말해줘야지.

아빠의 사랑으로 노아도 유치원에서 사랑할 수 있길.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노아를 볼 때, 사랑 넘치는 아이로 기억될 수 있길.


#노아야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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