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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Mar 02. 2023

나는 어떤 ‘종소리’를 내고 있나?

2023 0228 


#59


‘나는 어떤 ‘종소리’를 내고 있나?’ 


한국말 ‘섬기다’의 어원을 찾아보면, ‘세우다’와 ‘기르다’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어떠한 마음의 뜻을 세우고 길러 행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한편, 영어로 ‘섬기다’는 ‘serve’이다. 이는 라틴어 ‘servus’에서 온 말인데

‘servus’는 ‘slave,’ 즉 ‘종, 노예’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serve’는 ‘종’ 이 주인을 받들어 따른다는 뜻인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섬기다’와 ‘serve’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 (무언가)를 섬기려면, 어떠한 ‘뜻’ 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세우고 길러야 섬김이 가능하다. 이 뜻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뜻’ 이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뜻’이다. 


누군가의 ‘slave’가 된다는 것 또한 자신의 뜻을 굽히고, 주인의 뜻을 살피며 그것을 마음에 붙잡고 세워야 제대로 ‘serve’ 할 수 있다. 마음 없이 겉으로만 하는 ‘service’는 금방 티가 난다.


성서는 참 행복과 만족, 그리고 궁극적으로 ‘구원’에 이르는 길은 ‘섬김’에서 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종, ’servant’가 되어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세워 행할 때, 진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예수가 십자가에서 보여준 ‘사랑의 섬김’이라고 말한다.


‘세우고 기르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섬김은 1회성의 행동이 아니라 마치 식물을 기르듯이 꾸준히 가꾸고 신경 써줘야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주인이 된 사람은 돈을 기르는 일에 몰두할 것이고,

하나님이 주인이 된 사람은 사랑을 낳는 일에 힘쓸 것이다. 


내 마음에는 무엇이 자라고 있나?

나는 오늘 누구를 섬기고 있나?


나는 어떤 ‘종소리’를 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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