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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Mar 29. 2023

당연한 일

2023 0328


#88


‘당연한 일’ 


어제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데 문득 그 사람에게 

얼마의 돈을 전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봉투를 꺼내어 그만큼의 돈을 넣었다.


그런데 그곳엔 그 사람이 없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내가 잘못 생각했나 보다 하고

집에 가려는데 그 사람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등장했다. 

나는 얼른 그 돈을 그 사람에게 전달해 주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나의 37번째 생일이었다. 

아이들이 둘 다 아프고, 나도 덩달아 감기기운에 힘들어서

조금은 힘든 생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녁에 기분 좋은 선물을 받았다.

흰 봉투에 7글자, ‘생일을 축하합니다.’ 


열어보니 어제 내가 흘려보낸 봉투에 담긴 돈과 같은 금액.

때맞춰 흐르는 나의 생각들


‘아 맞다. 이건 당연한 일이지. 

내 돈이 내 것이 아닌 것이 당연하고 

그래서 흘려보내야 되는 것이고

그렇게 보내고 또 보내면

어느 순간 그만큼 혹은 그 이상

더 채워져 있는 것이지. 

그게 그분의 일하시는 방법이지.

그게 당연한 일이지.’ 


돈에 관해선 아직 나는 훈련 중이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배운 소비습관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가운데 돈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 

여전히 욕심이 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고,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에겐 이상하리만치 관대하고

또 어떤 사람에겐 얄짤없이 냉혹하게 대할 때가 있다.


나의 모자라고 죄된 판단으로 돈을 다루지 말고

공중 나는 새를 먹이시는 그분의 사랑과 가치기준으로 

돈을 벌고 또 마음껏 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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