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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Jan 05. 2023

광야에서

예배하는 백성 In the wilderness

2023 0104


#4


모세오경 중 ‘민수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광야에서’라고 한다.

하늘씨앗교회는 오늘 광야에 서 있다.




2017년 4월, 하늘씨앗교회는 밀알교회에서 분립개척하여 172 Drewry Ave., North York에 위치한

Willowdale Life Church를 빌려 예배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6년 여가 지난 오늘 2023년 1월 4일, 하늘씨앗교회는 동쪽으로 한 블록쯤 떨어진 70 Drewry Ave.로 예배처소를 옮겼다.

오늘이 바로 교회가 ‘이사’ 한 날인 것이다.


70 Drewry Ave. 는 교회 건물이 아니라 Drewry Secondary School - Special Needs 가 필요한 친구들을 위한 공립학교이다.

유은상 담임 목사님과 함께 새로운 예배처소를 알아보면서, 또 Drewry S.S 를 방문하게 되고 이사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했다.


몇 가지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자면,


1. 학교 교장 선생님이 크리스천임에 감사하다. 예배처소를 알아보면서 ‘우리 교회와 잘 협력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있는 장소’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Drewry S.S 를 방문했을 때, 교장선생님이 크리스천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우리에게 “I’m a Christian too. I want to help you guys.”라고 말해주었다. 수많은 교회에서 거절을 당하고 많이 위축되어 있던 상황에 교장 선생님의 이 말이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되던지.


2. 예배처소를 위해 많은 시간 기도하게 하신 것에 감사하다. 월-금 매일 아침 청년들과 온라인으로 만나 큐티를 나누며 예배당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토요일마다 성도님들과 새벽기도에서, 또 여러 번의 기도회를 통해, 주일예배 때,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새 예배처소를 위해 기도해 왔다. 하나님께서 몇 사람만 기도하는 게 아니라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라고 기한을 주시고 기다리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기도하고 기다릴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3. 기존 교회 건물이 아니라 학교 건물로 예배장소가 정해진 것이 감사하다. 우리는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다. 그 말은 성도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아침 일찍 음향과 방송, 의자와 테이블 세팅을 하고 예배가 끝나면 또 해체해야 하는 수고를 감당해야 한다.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불평과 불만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분명 우리에게 이 일을 하라고 지시하신 것만 같다. 다 함께 힘을 합쳐 예배를 준비하고 세워나가라는 뜻인 것 같다. 우리는 매일성경으로 큐티를 하는데 1월 본문이 민수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이동하며 성막을 치고 또 걷고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 교회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담임목사님도 우리는 지금 ‘광야’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광야에 성도님들과 함께 있게 되어 참 감사하다.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실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이 있다.


우리는 어제저녁 Willowdale 교회에서 미리 짐을 싸고 오늘 아침 짐을 창고에 옮기고 강당에서 음향 테스트를 한 후 함께 짧게 기도했다.


어제저녁에도, 또 오늘 아침에도 많은 성도님들이 나와서 (장년분들과 청년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짐을 싸고 나르고 고민하고 기도했다.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교회’라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위해 모인 공동체인지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기뻐하시고 예배받기를 기다리고 기대하신 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은 무엇보다 예배에 더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야만 할 것이다. 마음을 다해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하 씨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가서 바로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출애굽기 5장 1절)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이사야 43장 18-21절)



#광야에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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