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23
#114
바람은 차고 행복은 언제나 한 걸음 앞에 있다.
손에 잡은 것 같다가도 슬며시 빠져나가는 것이
마치 깃털 같기도 하고 빵집 굴뚝의 구수한 향기 같기도 하다.
행복에도 시계가 있다면,
너와 나의 시간은 지금 몇 시 몇 분을 가리키고 있을까?
사랑에도 무게가 있다면,
너와 나의 사랑은 오늘 몇 그램쯤 되는 걸까?
오늘 내가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그 노래는 아직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아직 아무도 불러보지 못한
너를 위한 나만의 노래가 되길.
아침과 저녁을 점심식사에 초대하는
이해 안 되는 말이 안 되는
그런 사랑노래 부를 수 있길.
그러면 나는 100그램 정도 더 행복해질 것만 같아
그 생각만으로도 벌써 10초의 영원을 간직한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