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몇 그램쯤 될까?
내가 후회한 총질량을 합친다면, 네가 흘린 눈물의 양과 비례할까?
감정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쉽게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우리네 인생들의 관계들을 증명해 낼 수 있는 도구가 되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람의 감정에는 측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숫자라는 그릇에 담아낼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함이 있다.
인생의 모호함이 있기에, 나의 감정을 믿을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 없음’ 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고, 막연함 가운데서도 ‘새로움’이라는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다.
한편, ‘나의 감정이 옳다’라고 믿고 주장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만큼 잔인한 일도 없을 것이다.
갓난아기도 사랑의 감정을 안다. 미움의 감정은 더더욱 잘 안다.
말을 할 수 없지만 다 안다. 영혼이 아는 것이다. 숫자로 측정할 수 없지만, 진심을 안다 그들은.
16개월 노엘이가 할머니에게 혼났다.
울면서 아빠에게 달려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노엘이의 눈물의 농도는 ‘아빠 나 슬퍼요 위로가 필요해요’라고 말하고 있다.
이때 내가 해야 하는 사랑은 노엘이의 눈물의 양보다 조금 더 많아야 한다.
그래야 노엘이는 눈물을 그치고 아빠 품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다.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네가 말없이 소리치는 외침보다 늘 1그램 정도 많게..
그렇게 사랑하면 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복할 테지
그 모습을 보면 나의 사랑은 1센티 정도 더 깊어질 수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