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일 May 09. 2023

과거를 바꾸는 방법

2023 0507


#157


‘과거를 바꾸는 방법’


세상의 끝에 도착한 남자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여기까지 왜 오게 되었을까?’ 


목적 없이 달려온 것만 같던 자신의 인생이 

마치 벼랑 끝 자라난 한 송이 꽃처럼 

그렇게 처연하게 보이더란다. 


세상의 끝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아끼던 사람과의 관계의 끝을 뜻하는 것이었음을 

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는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 했는데

참긴 했으나 매번 오래 참지 못했던 그는 그녀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을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지독한 ‘자기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평생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었다.

그녀를 사랑해서 했다고 한 모든 말들과 행동들이

결국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했던 것이었음을 그는 세상의 끝에서 깨달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였다.

과거를 바꾸는 일. 


과거에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현재를 미래처럼 살면,  어쩌면 과거도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꿈꾸는 미래를 이미 이루었다고 믿고 그대로 살아가면,

동시에 과거도 바뀌어질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 터무니없는 생각을 믿기 시작했다. 

아니, 믿어야만 했다. 

그래야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기에. 


그는 살아가기 시작했다.

현재를 미래처럼.

미래의 오늘이 어제가 된 것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살아갔다. 


그러나,

떠나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지나간 과거의 흔적은 그대로 있는 듯했다.


다만,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그가 이제는 현재를 살아가기 시작했다.

과거의 실수들은 되돌릴 수 없었지만,

과거에 머물러 살아가던 그의 어두웠던 현재는

이제 미래의 소망을 노래하는 새벽 동트는 아침과도 같게 변해 있었다.


그는 말했다.

‘나의 과거는 바뀌었습니다. 나의 과거가 더 이상 미래의 나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진짜 사랑은 과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를 자유케 하고 과거의 나는 해방되어 미래를 현재처럼 살아가게 합니다.

그것은 참 소망이고 나를 지탱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믿음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나에게 언젠가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것을 나는 믿습니다.’ 


그는 정말로 변해 있었다.

그가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잃고 사랑을 얻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각기관과 사랑의 언어의 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