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양미 Nov 12. 2019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어제 같이 술 마신 친구와의 대화내용.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갔다.
내가 오지 않자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어디야"
"화장실"
"거길 왜 갔는데??"
"뭐래는 거야."
"거기서 뭐하냐고??"
"왜 자꾸 물어보는데?"
"빨리 와. 도대체 거긴 뭐하러 갔냐니까 내 참!"  

 

화장실 간 사람한테 거기 왜 갔냐고 자꾸 물으시면 소녀 볼 일이 있어 갔사온데 왜 그게 궁금하시냐며 귓방망이를 한대 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화장실 문을 나섰다. 근데 날 보더니 또 물어보는 거다.


"거길 왜 갔냐고 내 참"
"미쵸버리겠네. 왜 그러는데!!"
"아니 술 마시다가 술집 사장실에 왜 갔냐고!"
"뭐래는 거야. 내가 사장실에 언제 갔다그래!"
"사장실에 갔다고 해짜나 문자로!"
"......"


핸펀을 꺼내 보았다. 
 

"어디야?"
"사장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
너무 많이 마시믄 사람이 아니다.
 

이전 07화 스며드는 간장게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