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부녀입원

내 몸이 하나라 부족한 보호자

by 고여사

Ep23. 각자의 주말


서울의 큰 병원에서 종양제거 수술을 하게 된 남편.

그리고 그날 열경련으로 의식을 잠시 잃게 된 큰 딸.


미안하게도, 큰 딸의 사건 덕분에 남편의 수술 후 경과는 나에게 약간은 뒷전이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췌장이 아닌 위에서 원발인 종양이었기에

위만 약간 제거한 수술은 수술 후 관리가 나름 쉬운 편에 속하나 보다.

게다가 보통보다 젊은 나이었던 남편은 회복도 빠른 편에 속해있었다.


암환자들 사이에서 보통이라는 의미는 부질없다.

보통들 사이에서 내가 보통이 아니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큰 딸의 열은 바로 해열제 주사를 맞고 몇 시간 뒤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날의 열경련이 한 번의 에피소드이길 바라며, 그렇게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기다리는 둘째가 있었기에 마냥 병원에 있을 수만도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 가족의 주말이 지났다.

각자 다른 곳에서




Ep 24. 부녀입원

남편 수술 4일 차,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찾아왔다.


남편은 수술 후 입원하는 동안 숨쉬기 훈련(?)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다시의 정상인으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그 무렵 모든 신경이 딸들에게 가 있는 덕에 나는 남편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고,

착한 남편이 카톡에 착실하게 보고하는 것만 믿고

잘 지내고 있구나.. 하며 믿었다.

믿는 것 말고는 내 몸이 하나라 더 해줄 수 없는 것이 없었다.


주말 이틀간 집 안에서만 놀던 큰 딸은

월요일이 되고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떼를 부렸다.


집에서는 시간마다 해열제를 챙겨 주느라 열이 오르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우리 아이만 봐주실 수도 없는 노릇..

잠깐 사이 또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 어쩌나 너무 불안했다.


그래도 3일 정도 지났으니 몇 시간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고 등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시간 뒤 바로 울리는 전화. 어린이집선생님이다.

“서윤이 열이 갑자기 많이 오르는데, 어머님 어떻게 할까요? “

5분 대기조였던 나는 바로 옷을 챙겨 입고 아이를 데리러 갔다.


그렇게 그날 큰 딸도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계속)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