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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욱애비 Oct 21. 2021

공동체의 꿈

           

저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우리 가족은 2007년도에 귀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농원을 하며 SNS로 사람들과 꿈을 이야기하며 소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임도 많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전부 공동체를 위한 모임이었죠. ‘캠프아라리’라는 공동체의 이름을 지은 이유는 한국형 캠프힐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외국은 정부의 지원과 개인들의 후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의 조합이 가능한 문화여서 캠프힐이 가능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자체 수익으로 운영이 가능한 공동체를 구상한 것이죠. 마침 정선 자연 햇살 농원을 운영 중이었고 그 수익성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 정선을 방문했던 부모들의 모임인 양재동 모임

2, 양평의 특수학교 슈타이너 학부모들과 했던 캠프힐 준비모임

3,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일선에서 활동하는 복지관 관장, 복지학과 교수, 사회적 기업 대표 등과 함께했던 ‘캠프아라리 추진위원회’

4, 마을 사람들과 준비했던 ‘기업 자치 마을 준비‘     


등등 크고 작은 모임을 얼마 전까지 쉬지 않고 해 보았는데 번번이 동력을 잃게 되고 흐지부지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도 있었지만, 참여자들의 인식을 소홀히 생각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다들 조금씩 목적이 달랐던 것이죠. 그 배경에는 장애인은 자립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인식을 바탕에 깔고 부모는 부모대로 안전하고 취급을 좀 잘 받았으면, 복지사나 관리자들은 지금의 시설보다 좀 더 나은 환경의 관리 시설을 꿈꾸며,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와서 우리를 잘살게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니 그렇게 어려웠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식의 문제와 소통 이해 등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공동체는 장애나 사회의 불합리성을 느끼고 깨달은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사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장애 인권에 관한 인식이 같아야 하고, 이해 소통 그리고 연대가 있어야 하며 그 결과 공통의 삶의 문화라는 코어가 생기면서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힘이 빠질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인식개선과 소통, 연대의 방법에 도전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식개선은 저도 어떤 인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잘못된 건 알고 있습니다. 이건 이렇게 바꾸자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잘못된 것을 찾아내고 수정해 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자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다운증후군 협회인 NDSS에서 ‘C21 Restaurant’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운증후군을 위한 법을 제정하기 위한 이벤트성 레스토랑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은 미국 의회가 개회하기 하루 전날 워싱턴 D.C. 에 이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이 식당은 전부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원들은 무엇이 준비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특별 행사에 초대되었습니다.      


초대된 의원들은 그날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완벽한 식사와 흠잡을 데 없는 저녁 시간을 즐기면서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을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와인, 음악, 메뉴, 청구서, 테이블 세팅, 간판 등 파티의 모든 세부 사항은 완벽하게 목표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입니다. 식당 이름 자체인 C21조차 다운증후군을 뜻하는 21번째 염색체의 이름을 따 지었지만, 그 뜻이 이들의 한계를 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C21 염색체는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그들의 한계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모두 다운증후군 직원들로 구성된 레스토랑에서 의원들은 완벽한 훌륭한 식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벤트로 "법 제안은 우리 몫이고, 법을 바꾸는 것은 당신들의 몫"이라는 법안 형태의 메시지를 보았습니다.    

 

NDSS는 불가능한 청중들, 즉 의회 의원들의 인식개선에 도전한 것입니다. 3개월 후, 새로운 법은 통과되었습니다. 2013년에 제안되어 4년 정도 계류되던 ‘The Achieving a Better Life Experience (ABLE) Act’ 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일하고 더 많이 저축할 수 있게 되었고, 독립성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C21 Restaurant’ 프로젝트는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은 바로 의원들의 인식개선을 시킨 것입니다. 그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다운증후군들의 가능한 모습을 보고 그들의 사회생활을 동의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은 다양한 직 간접경험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그 인식을 깨려면 다른 직접적인 경험을 하게 해야 합니다. 한 명만 보게 되면 그 사람만 특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C21 Restaurant’처럼 여러 명이 서로 도와가며 가능한 모습을 보였을 때 그들에게 충격적인 경험이 되었고, 그들의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걸 강력하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wkdusguard/222225002985

https://blog.naver.com/wkdusguard/222224997733         

 

옛 성현은 몸을 수련하고 가족과 소통하며 세상을 논하라 했습니다. 그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제 몸과 마음을 닦고 추슬러 가족과 함께 이사회의 장애에 관한 편견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 계획으로 아빠(58년생), 누나, 상욱이(다운증후군 93년생)가 함께 '70일 몸의 기적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바디 프로필) 12월 초에 끝날 예정이고 그때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개인 방송을 시작해 보려 하고요, 사람들과 연대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복지포탈'도 만들어 보려 합니다. 또 글 쓰는 사람을 모아 '발달장애 교육 동화'도 출판하려 합니다.    

 

그래서 함께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열정적인 적극 동참자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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